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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조지아주, 바이든에 ‘SK 배터리 수입금지’ 번복 요청

SBS Biz 이한승
입력2021.03.13 13:31
수정2021.03.13 13:33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처를 뒤집어달라고 재차 요청했습니다.

조지아 주정부는 켐프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수천 개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며 이같이 요구를 했다고 가 12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달 ITC 결정이 나온 직후에도 성명을 내고 같은 요청을 한 바 있습니다.

켐프 주지사는 서한에서 조지아주 커머스에 건설되는 SK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앞으로 2600명을 고용할 예정이며 SK가 공장을 짓고자 투자한 26억달러(약 2조9549억원)는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SK의 공장에 대해 "미국 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운데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건설된 유일한 공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켐프 주지사는 SK가 오는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고용원을 6천여명으로 늘리고 배터리 생산량도 연간 생산량도 5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조지아주 공장이 경제적으로 존속할 수 없게 만들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SK 공장이 '미국 자동차산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역 노동자에게 고소득의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에 정확히 부합한다"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켐프 주지사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전기차 배터리 등의 공급망을 살펴보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점을 언급하면서 SK 공장이 문 닫으면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켐프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한 애플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ITC 결정을 뒤집은 적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ITC는 지난달 10일 SK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 측에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SK는 백악관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행정기관인 ITC는 대통령 승인을 받아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ITC 결정을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입니다.

LG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어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ITC 결정을 번복하지 않게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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