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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밑빠진 독’ 푸껫 면세점… 200억 손실 인식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3.12 11:15
수정2021.03.12 11:51

[앵커]

코로나19로 특히나 면세점 업계가 힘든 상황인데, 해외 진출과 투자를 많이 해 온 대형사일수록 타격은 더 큽니다.

호텔신라가 2016년에 첫 해외 시내면세점으로 진출한 태국 푸껫 면세점의 상황이 안 좋다고 하는데요.

박규준 기자, 호텔신라의 푸껫 면세점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떤가요?

[기자]

호텔신라는 40% 지분을 갖고 있는 태국 푸켓 면세점에 대해 207억 원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습니다.

호텔신라는 최근 발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207억 700만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만한 돈을 사실상 돌려받기 힘들다고 판단한 겁니다.

[앵커]

회사는 이에 대해 뭐라고 하나요?

[기자]

호텔신라는 회수가 힘든 금액에 대한 통상적인 회계처리라고 말하지만, 손실처리 금액이 적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호텔신라는 2년 전 푸껫 면세점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216억 원 규모로 자금 지원을 했는데, 이와 맞먹는 금액을 손실로 인식한 겁니다.

전년도(19년)에 손실로 인식한 금액인 54억 원과 비교해도 4배 가까이 금액이 불었습니다.

현재 푸껫 면세점은 임시 휴업상태로 지난해 64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해외 면세점들 아예 철수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럴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호텔신라는 "임시 휴업상태일 뿐 철수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호텔신라가 임시 휴업을 했던 일본 도쿄의 시내면세점을 결국 철수시킨 전례가 있는 만큼, 푸껫 쪽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쟁사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3개국 법인을 철수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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