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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SF ‘눈에 띄네’...작년 오뚜기 내부거래 80%

SBS Biz 장지현
입력2021.03.08 11:22
수정2021.03.08 16:12

[앵커]

오뚜기 계열사인 오뚜기SF가 지난해 매출 80%를 내부거래를 통해서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사는 실질적으로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 씨 개인회사입니다. 

장지현 기자, 오뚜기SF가 어떤 회사고, 또 계열사와 내부거래가 얼마나 많았던 겁니까?

[기자]

오뚜기그룹의 계열사인 오뚜기SF는 오뚜기 참치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513억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79.4%에 해당하는 407억 원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매출입니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75.3%에서 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오뚜기와의 거래액이 406억 원으로 대부분이었고, 이밖에 오뚜기라면, 풍림푸드, 상미식품, 오뚜기제유 등과의 거래도 일부 있었습니다. 

오뚜기SF의 매출액은 지난해 33% 늘어난 반면 내부거래액은 40.3% 증가했습니다. 

매출 증가가 내부거래 덕분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회사의 내부거래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사실상 이 회사가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 씨의 개인회사라 해도 무방하기 때문인데요. 

오뚜기SF는 '오뚜기SF 지주'가 지분 100%를 갖고 있습니다. 

원래 두 회사는 하나의 회사였지만, 2017년 '오뚜기SF 지주'와 사업 부문인 '오뚜기SF'로 단순 물적 분할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뚜기SF 지주의 주주구성이 오뚜기(47.06%), 함영준 회장(14.41%), 함윤식 (38.53%)에서 오뚜기 (61.47%), 함윤식 (38.53%)로 바뀌었습니다. 

함영준 회장은 지분을 오뚜기에 넘긴 반면 함윤식 씨는 그대로 갖고 있었던 겁니다. 

오뚜기 측은 "함윤식 씨의 오뚜기SF 지분율은 2020년 17.71%로 낮아졌고 따라서 개인회사로 보기엔 어렵다"며 "아울러 제품가격이나 거래조건을 유리하게 한다든지 납품회사에 자기 회사 제품 등을 사도록 떠맡기는 등의 부당 내부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뚜기그룹은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내부거래 규제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SBS Biz 장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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