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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소주사업 접는다

SBS Biz 김완진
입력2021.03.05 11:22
수정2021.03.05 14:11

[앵커]

이마트가, 만년 적자에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던 제주소주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결단으로 야심차게 진행했지만, 결국 실패의 쓴 잔을 마시게 됐습니다.

김완진 기자, 이마트가 소주사업에 진출한 지 몇 년 만이죠?

[기자]

5년 만에 철수하게 됐습니다.

2016년 정용진 부회장이 190억 원을 들여 제주소주를 이마트 자회사로 인수했는데요.

이틀 전, 제주소주가 임직원들에게 사업 철수와 처리 절차에 대한 입장을 전하고, 공장 가동도 중단했습니다.

앞서 골든블루 등 다른 업체로의 매각설도 돌았지만, 결국 새 주인을 찾지 못했는데요.

신세계그룹은 제주소주 소속 임직원 70여 명 모두 향후 이마트나 신세계 엘앤비로 재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처음에는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무너졌나요?

[기자]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한 다음 대대적 마케팅과 함께 '푸른밤'을 내놨는데요.

'정용진 소주'라는 별칭을 얻으며 출시 넉달 만에 300만 병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시장점유율이 0.2%에 그치며 존재감을 점점 잃어갔습니다.

특히 제주도 소주의 터줏대감인 한라산의 벽을 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데요.

이에  제주소주 영업손실액은 2016년 19억 원에서,  2019년 141억 원으로 불어났는데요.

앞서 6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제주소주에 67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로써 삐에로쇼핑과 부츠에 이어,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찬 시도가 결국 실패로 끝난 사례가 하나 더 늘게 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소주를 접는 대신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맥주 브랜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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