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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다시 은행으로 몰려…“직투 무섭네” 펀드로 컴백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3.04 06:53
수정2021.03.04 07:31

[앵커]

지난 한 달 사이 주식 시장에서 빠진 돈이 은행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탁금은 5조 원 줄어든 반면, 예금은 30조 원 가까이 늘었는데요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금 이동,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오정인 기자, 얼마 전만 해도 예적금 깬 돈이 다 주식시장으로 갔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어느새 흐름이 바뀌었군요?

[기자]

투자자가 주식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은 돈인 예탁금이 지난달 말 기준 한 달 전보다 5조가량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주요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통장 잔액은 638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8조 9천억 원 늘었고요.

한 번에 돈을 넣고 적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도 3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앵커]

주식 시장이 불안하니까 빼서 은행으로 옮긴 거군요?

[기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요구불예금은 일반적인 은행 통장, 수시 입출식 통장으로 이자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돈이 몰리는 건 결국 '언제든 빼서 쓸 돈'이라는 의미인데요.

말씀하신 대로 최근 주식시장이 불안정하니까 '일단 돈을 맡겨두고 나중에 빼자'라고 관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돈을 오래 묶어둬야 하는, 정기적금이 5조 원 가까이 줄어든 걸 보면 투자처를 잃은 뭉칫돈이 일시적으로 은행에 들어온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일부 자금이 다시 펀드로 몰리는 경향도 보인다고요?

[기자]

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한 달간 국내 926개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조 3천억 원에 달합니다. 

일주일간 들어온 자금만 3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앞서 1월 한 달간 혼합형 펀드에 들어온 돈이 3,7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당장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은행으로 몰린 건 맞지만, 이자가 워낙 낮다 보니 오래 머물 가능성은 매우 적은데요.

결국 펀드와 같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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