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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추락 어디까지…1700달러대 ‘뚝’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3.03 06:23
수정2021.03.03 09:00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안전 자산 지표로 쓰이는 금값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반짝 하더니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오늘(3일)은 이 소식을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금값이 얼마나 떨어지고 있는 겁니까?
그래프로 살펴보시죠.

 

지난해 8월 온스당 2천 달러를 넘어선 금값은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현재 1700달러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지난해 금값 상승 요인은 뭔가요?
지난해 초만 해도 금가격은 1500달러대였는데요.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실질 금리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8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금값 약세는 원인이 뭔가요?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 국면을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자 주식시장은 강세, 금값은 약세를 나타냈고요.

최근엔 미 국채와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는데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금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급등세가 조금 꺾이긴 했지만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1조 9천억 달러 경기부양책이 물가상승을 불러 일으킬 것이란 우려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6%까지 올랐죠.

이 때문에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 쪽으로 금 ETF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이탈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금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그렇습니다. 

최근 넘치는 유동성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 대신 비트코인을 선호하고 있죠.

또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금보다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원자재, 암호화폐 쪽으로 투자 수요가 계속해서 옮겨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암호화폐가 금을 대체할 자산이 될 수 있을까요?
월가에서도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큰 변동성 때문에 교환 매개체로 사용하기 어렵고, 성숙도 측면에서도 금을 대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가치를 보장하는 디지털화폐가 출범하면 금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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