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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D램 가격 급등…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은?

SBS Biz 정인아
입력2021.02.26 06:23
수정2021.02.26 10:59

기업뿐 아니라 정부까지 나서서 반도체 설비투자에 팔을 걷고 나선 건 반도체 시장이 장기호황,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정인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반도체 가격 얼마나 올랐습니까?
메모리 반도체 D램의 가격이 석 달 사이에 51%가량 뛰었습니다.

D램 현물가격은 반도체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는데요.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제품 기준으로 지난해 9월 말까지 2달러 선을 유지하던 D램의 현물 가격은 어제(25일) 4달러 28센트까지 올랐습니다.


반도체 가격이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뭔가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PC와 게임기 소비가 증가했고, 스마트폰 업체들도 생산량을 늘렸습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구글과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서버를 증설해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이어질까요?
업계에선 올 하반기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내년에도 호황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D램뿐만 아니라 다른 반도체들도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는 모습인데요.

최근 미국에서 이례적인 한파로 인해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 NXP, 인피니온 등이 일주일 넘게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지인 대만에도 지진과 가뭄이 연이어 발생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반도체 회사는 돈을 벌겠지만,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들 가격도 오르는 거 아닙니까?
불가피해 보입니다.

반도체가 필수인 자동차와 스마트폰, 가전 등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산업 전반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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