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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전기차 배터리, 다 바꿔주겠다”…누구 돈으로?

SBS Biz 정인아
입력2021.02.25 06:25
수정2021.02.25 08:38

리콜 대상 차량은 국내외 합쳐 약 8만 대, 리콜 비용은 약 1조 원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이 1조 원을 누가 낼 것이냐에 대한 정리가 아직 안 됐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화재 원인을 두고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측의 책임 공방이 이어질 텐데, 정인아 기자와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화재 원인에 따라 비용분담이 달라질 것 같은데, 일단 국토부는 배터리셀 불량 가능성을 언급했어요?
네, 국토부는 전기차 배터리셀에서 음극 탭이 접히는 불량이 발견됐는데, 이게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터리 셀은 쉽게 말해 배터리 전해액을 담고 있는 포장지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음극 탭이 접히면서 금속성 부산물이 발생하고, 이 부산물이 양극과 닿으면서 스파크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시한 겁니다.

이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들고 있죠? 그럼 비용도 LG 측이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배터리의 가장 기본단위인 셀은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들고, 셀을 모은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 관리시스템 등은 현대자동차와 그 계열사가 맡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토부가 언급한 음극 탭 접힘을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화재 원인으로 확실하게 결론을 내려면 똑같은 음극 탭 불량상황에서 실험했을 때에도 불이 나야 하는데, 재연실험에서는 불이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의 과실 가능성도 함께 나왔어요?
네, 어제(24일) 국토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는 배터리관리시스템, BMS에 대해 지적하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코나의 BMS를 업데이트할 때 급속충전 로직을 잘못 적용해 급속충전을 하는 과정에서 금속성 부산물이 쌓였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설명해 드렸듯이 BMS는 현대차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셀이 아닌 배터리관리시스템인 BMS를 추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명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현대차와 LG 사이의 책임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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