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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대항마? 글쎄”…루시드 스팩 이틀째 폭락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2.25 06:21
수정2021.02.25 08:34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테슬라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미국 전기차 회사 루시드가 최근 처칠캐피탈 스팩과 합병 논의를 마무리했죠. 이미 발 빠른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처칠캐피탈IV 주식을 사 모았는데,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처칠캐피탈IV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요. 오늘도 많이 떨어졌죠?
그래프로 살펴보시겠습니다. 



어제(24일)는 38% 떨어진 35달러 선까지 내려왔는데요. 

오늘 주가는 20달러선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당초 루시드와 합병 논의설이 나온 직후 처칠캐피탈IV 주가는 급등했었잖아요.
처칠 캐피탈IV은 지난해 9월 상장한 스팩 회사인데요. 

지난달 루시드모터스와 합병설이 나온 후 주가가 5배 넘게 뛰었죠. 

사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우회 상장 경로로 활용되는 일종의 껍데기 회사에 불과한데요.


 
마침 루시드가 테슬라 대항마를 자처하는 회사라 과거 테슬라 폭등 현상을 경험한 투자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처칠캐피탈을 대거 사들였는데, 지난 한 달간 순매수 종목 7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합병에 합의하면서 루시드의 기업가치는 240억 달러, 우리 돈 26조 6천억 원으로 평가받았는데요.

지난해 스팩상장했던 니콜라의 3배 수준입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주가가 곤두박질친 건가요?
우선 루시드의 전기차 생산 준비가 덜 됐다는 게 이유입니다. 

루시드의 첫 전기차 모델 에어는 올봄 출시를 목표로 했는데 하반기로 미뤄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연내 생산도 힘들 것으로 예상했고요. 

또 최근 루시드의 피터 로린슨 CEO가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라이벌 차량을 3~4년 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미 현대차, 폭스바겐, 포드 등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는 시장에서 수년 후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건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스팩열풍이 거세게 불다 보니 기대감만으로 시장이 너무 과열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군요.
투자업계에서도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기업 실적이 확인되지 않은 종목에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앞서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니콜라는 상장 직후 공모가 10달러의 8배까지 급등했지만, 사기 의혹이 터지면서 현재 20달러대까지 추락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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