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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는 배당족쇄 채워놓고 카드사는 열외?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2.19 17:54
수정2021.02.19 19:17

[앵커]

금융권에 '배당 자제령'이 내려진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들이 나란히 배당 성향을 '20%'로 맞췄습니다.

그런데 금융지주와 달리 계열 카드사는 배당 성향이 60%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카드사만 유독 배당이 높은 이유가 뭘까요.

오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KB와 하나금융지주는 배당 성향을 당국이 권고한 20%에 맞췄습니다.

모두 전년보다 6%p 가량 낮아졌습니다.

신한과 우리금융지주는 다음 달 초 배당 규모를 발표할 예정인데, 당국이 권고한 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지주 관계자 : 금융당국에서 금융사에 이야기한 가이드라인 있잖아요. 거기에 최대한 하려고 하고 있어요.]

하지만 카드업계 상황은 좀 다릅니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배당 성향은 65.01%로 가장 높습니다.

KB국민카드는 61.6%, 이밖에 다른 카드사들도 50% 안팎입니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데다 금융지주에 비해 당국의 배당 자제 압박이 강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지주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금의 상당 부분이 지주로 돌아갑니다.

금융지주가 주주에게 배당을 하듯 계열사는 지주에게 배당을 하는 건데, 결국 오른쪽 주머니에서 왼쪽 주머니로 옮기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은행 같은 경우 배당을 못 하게 하니까 지주 내에서 배당을 하려면 다른 쪽에서 배당을 하는 수밖에 없죠. 자회사를 통해서 우회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죠.]

결국 금융지주 입장에선 카드사의 높은 배당이 자본 확충 등 배당 갈증을 풀어줄 우회로가 되고 있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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