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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청문회…로빈후드 “헤지펀드와 손 안 잡았다”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2.19 06:17
수정2021.02.19 11:22

지난달 월가에서 벌어진 공매도 전쟁, 이른바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 미국 의회의 화상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와 개인투자자들의 집결지였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그리고 반대편에 섰던 대형 헤지펀드 등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참석했는데요.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류정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청문회가 열리게 된 배경이 뭔가요?
지난달 전례 없는 급등락 흐름을 보였던 게임스톱 주식을 둘러싸고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발생한 일인지, 담합 등의 위법 사항은 없었는지 등이 관심사입니다.

CNBC는 또 로빈후드의 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 판매, PFOF도 들여다볼 것으로 봤는데요.



쉽게 말해 고객이 로빈후드에 거래주문을 넣으면 로빈후드가 고객의 주문 내역을 멜빈 캐피털과 같은 헤지펀드에 수수료를 받고 파는 겁니다.

개인들의 동향을 파악한 헤지펀드는 수십만 분의 1초라도 빨리 공매도 작전을 칠 수 있게 되는데, 이 과정이 고객에게 불리한지 여부를 살펴보는 겁니다.

청문회에서 어떤 발언들이 나왔나요?
태풍의 눈인 로빈후드 CEO 블라드 테네브와 시타델증권 CEO 케네스 그리핀은 로빈후드와 헤지펀드가 손을 잡았다는 의혹들을 부인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블라드 테네브 / 로빈후드 CEO : 로빈후드는 헤지펀드에 도움이 되지 않기 위해 예치금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우리는 헤지펀드에 응답하지 않습니다. 매일 거래하는 수백만 명의 개인 투자자를 위해 일합니다.]

[케네스 그리핀 / 시타델증권 CEO : 확실하게 하고 싶습니다. 시타델은 로빈후드의 게임스톱 거래 제한과 관련해 영향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테네브는 이어진 청문회에서 오늘(19일) 참석한 시타델과 멜빈 캐피탈, 레딧 등 외부로부터 매수를 금지하라는 압력을 받았냐는 질문에 부정했습니다.

[블라드 테네브 / 로빈후드 CEO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압력은 없었고 이는 예금주 측의 결정이었습니다.]

또한 테네브는 로빈후드가 매수를 금지해 큰 손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블라드 테네브 / 로빈후드 CEO : 로빈후드 고객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저는 로빈후드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했고 실수한 적이 없다고 말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일을 통해 발전하고, 미래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할 겁니다.]

의원들의 질문이 로빈후드에 쏠린 모습인데, 다른 발언들도 있었나요?
개인 투자자들을 이끈 키스 질에게도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질은 그가 레딧에 글을 올려 주가 조작에 앞장섰는지에 대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는데요.

질은 자신이 "난 울부짖는 고양이도, 기관투자자도, 헤지펀드도 아니다"라면서 "고객이 없고, 수수료나 수수료에 대한 개인 투자 조언을 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했습니다.

다만 질은 "본인은 단지 스스로 연구와 분석을 해 게임스톱에 투자하고,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렸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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