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페이스북, 호주서 “뉴스 사용료 못 내”…구글은 내기로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2.19 06:15
수정2021.02.19 09:10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거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 대표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이 있죠. 최근 이들 기업의 뉴스 콘텐츠 사용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가 이들 기업들에 뉴스 사용료 지불을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불붙은 뉴스 사용료 논란을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페이스북이 호주에서 뉴스 서비스를 아예 차단했다고요?
네, 현지 시간으로 어제(18일) 페이스북이 뉴스 서비스를 끊었는데요. 

페이스북 사용자는 호주 매체가 올리는 뉴스 콘텐츠를 보거나 공유할 수 없고요.

호주에 있는 이들은 해외 매체에서 올린 소식도 볼 수 없습니다. 

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거죠?
호주 정부가 뉴스 미디어 협상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 언론사에 돈을 내고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겁니다. 

이 법안은 어제 하원을 통과했고, 다음 주 상원 표결에 들어갑니다.

호주 당국은 플랫폼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으로 뉴스를 볼 수 있게 하면서 디지털 광고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고 보는데요.  

그럼에도 언론사들에 대가가 전달되지 않는 건 문제라고 보는 거죠. 

하지만 페이스북은 언론사가 자발적으로 기사를 올리고 있고, 페이스북을 통해 자사 웹사이트에 트래픽이 유입되는 이점을 얻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결정에 호주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요?
네, 호주 재무장관은 페이스북이 스스로 명성을 훼손할 것이라면서 실망감을 나타냈는데요.

그러면서도 마크 저커버그 CEO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면서 협상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반면 구글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구글은 사용료를 지불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구글은 당초 호주의 법안 추진에 반발해 서비스를 철수할 계획까지 내세웠지만, 유럽에서도 같은 규제 법안을 추진하자 백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구글은 최근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 소속 언론사들에도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호주 스카이뉴스 등이 제공하는 뉴스 사용료로 수천억 원을 지급하고 광고 수익도 공유할 계획입니다. 



구글이 언론사에 뉴스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한 건 처음이 아닌데요. 

독일과 브라질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사용료를 납부하기로 했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뉴스 사용료 논란은 다른 국가로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플랫폼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IT기업들은 여전히 막대한 힘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장가희다른기사
1조 달러 클럽 탈락한 아마존 "더 떨어지네"…채용도 중단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파월 "이르면 12월 인상 늦출수도…최종금리 갈 길 멀어"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