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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물갈이? 돌려막기?…여전한 ‘관료·법조’ 사랑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2.18 17:57
수정2021.02.18 19:22

[앵커]

기업에 오랫동안 재직한 사외이사들은 지난해부터 생긴 6년 임기 제한 영향에 대거 물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거수기 오명을 벗기 위한 움직임인데, 새로 선임된 이사들을 보면 그리 달라진 게 없다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윤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심은 각각 9년, 6년째 사외이사로 일하는 김진억 변호사, 강경식 전 재경원 장관이 물러났습니다. 

GC녹십자도 6년째 사외이사를 맡았던  최윤재 고려대 교수가 물러납니다. 

사외 이사 임기가 최대 6년으로 제한되면서 기업에 오래동안 재직한 사외이사들이 대거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집단의 900여 명의 사외이사 중 3월 주총까지 84명이, 그 이후에 126명이 교체 대상입니다. 

그러나 새롭게 선임되는 사외이사, 감사 면면을 보면 관료출신, 법조 출신으로 그닥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입니다. 

지식경제부 장관 출신 최중경 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CJ ENM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데, 최 전 장관은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입니다. 

오리온, 휠라 홀딩스도 전 관세청장, 전 기재부 세제실장을 사외이사, 감사로 선임했습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관료 출신들을 대거 등용함으로 인해서 거수기 역할과 함께 기업의 이익을 위해 사외이사제도를 활용한 측면이 강합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독립성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외이사 제도를 충실히 하는 겁니다.]

대기업 상장계열사 사외이사의 안건 찬성률이 99%에 달하는 가운데, 6년 임기 제한 만으로 사외이사제도를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신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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