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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팔달] 무더기 정정공시 속 하이트진로 장손가

SBS Biz 장지현
입력2021.02.17 14:27
수정2021.02.17 14:51

[앵커]

이번주 유통팔달이 초점을 맞춘 회사는 하이트진로와 애경그룹입니다.

테라와 진로이즈백, 일명 '테진아' 돌풍을 이끈 하이트진로가 최근 5개 회사를 계열사로 추가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박문덕 회장이나 다른 계열사와 지분 소유관계가 없는 회사라고 해 눈길을 있고 있는데요. 

아무 연관이 없어 보이는 회사가 하이트진로 계열사로 등록된 배경 짚어봅니다.

이와 함께 3년 전 사옥을 홍대로 이전한 애경그룹은 요즘 잇단 악재들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합니다. 

장지현 라이브데스크가 정리했습니다.

지난 10일 하이트진로는 무려 13개의 정정 공시를 쏟아냈습니다. 

들여다 보니 비상장사 5곳을 계열사로 추가 신고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그 동안 공정거래법상 계열사로 신고했어야 했지만 누락됐던 곳들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 박문덕 회장의 형인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 일가의 개인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들은 어떤 회사고, 또 차남인 박문덕 회장이 하이트진로그룹을 물려받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18년 애경그룹은 사옥을 홍대입구역 역사로 옮겼습니다. 

애경그룹의 '홍대시대'가 열린건데요. 

당시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그룹의 퀀텀 점프를 기대한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사옥을 옮긴 뒤로 오히려 경영상 악재만 많아졌습니다. 

애경그룹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하이트진로 이야기 먼저 해보죠.

앞서 언급한 정정 공시에 정확히 어떤 내용이 담겼죠?

[기자]

네, 계열사에 연암, 송정, 대우패키지, 대우화학, 대우컴바인 등 5개 회사를 추가한다는 내용입니다. 

연암와 송정은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의 형인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의 아들 박세진 씨와 박세용 씨가 각각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나머지 회사들도 박문덕 회장의 사촌 소유 회사인데요.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경우 총수를 기준으로 친족 8촌, 인척 4촌 이내의 사람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는 계열사로 신고해야 합니다. 

하이트진로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건 2010년인데 공정위의 지적이 있었던 2019년까지 9년 동안 신고를 안 했던 겁니다. 

[앵커]

하이트진로 편을 드는 건 아니지만, 사촌이 운영하는 회사까지는 존재를 몰랐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기자]

이 회사들이 하이트진로와 내부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존재를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예를 들어 인쇄업을 하는 연암의 경우 연간 매출이 211억 원인데 하이트진로를 포함한 계열사 매출이 53억 원, 전체 25% 입니다. 

나머지 계열사들도 크고 적게 모두 내부거래를 해왔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직원의 단순 실수로 누락됐다"는 입장인데요. 

현재 공정위가 이 내용을 조사 중인데 만약 알면서도 누락했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박문덕 회장을 고발 할 수 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장 라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대체로 장자 승계가 많잖아요?   

이번 하이트진로는 차남이 회사 승계를 받았네요?

[기자]

네, 처음부터 박문덕 회장으로 후계가 결정된 건 아니었습니다. 

형인 박문효 회장이 먼저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에 입사해 사장,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유력한 후계자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박문덕 회장이 1991년 사장에 오르고 아버지의 지분을 물려 받으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그대로 후계가 굳어졌습니다.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건데요. 

특히 1991년 조선맥주 시장점유율은 20%에 불과했지만 박 회장은 2년 동안 준비한 하이트맥주이 성공을 거두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꿰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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