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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아사히 철수수순?…“희망퇴직 안하면 무급휴직”

SBS Biz 김완진
입력2021.02.17 11:20
수정2021.02.17 12:00

[앵커]

1년 반 넘게 이어진 일본 불매 직격탄을 맞은 롯데아사히주류가, 희망퇴직을 거듭하는 가운데 무급휴직까지 진행하며, 사실상 전 직원을 내보내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독 취재한 김완진 기자 연결합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일본 상품 불매 여파를 좀처럼 피하지 못한 모양이군요?

[기자]

네,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과 일본 아사히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고 있는 회사로, 1년 반 넘게 불매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앞서 이달 초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5월 한 차례 희망퇴직 실시한 이후 불과 9개월 만이었는데요.

롯데아사히가 내놓은 희망퇴직 케이스는 2가지였습니다.

일단 근속연수가 10년을 넘어야 하는데요.

만 40세 미만일 경우 통상임금 10개월 분 위로금을 지급하고, 만 40세 이상일 경우 위로금에 더해 창업지원금 700만 원까지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희망퇴직인 만큼 위로 차원의 보상이 뒤따르는 건데, 위로금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이가 만 40세 미만이면서 근속연수도 10년을 넘지 않는 경우 대부분 신입사원 또는 저연차 직원에 해당하는데요.

취재 결과, 이들에게 황당한 희망퇴직 압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퇴직금만 지급하고, 통상임금 10개월치 위로금을 주지 않으면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겁니다.

또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임금 지급 차질 가능성을 이유로 무급휴직을 신청하라고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연차 직원들은 희망퇴직으로는 사실상 퇴직금 밖에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무급휴직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모든 직원을 내보내는 것으로 결국 국내 사업 철수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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