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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원자재 빅싸이클’ 조짐…경기반등 청신호? 인플레이션 적신호?

SBS Biz 손석우
입력2021.02.17 07:35
수정2021.02.17 09:00

■ 경제와이드 모닝벨 '이슈분석' - 김세완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코로나19 충격으로 실물경기가 급격히 위축되자 물가는 마이너스로 떨어졌죠. 국제유가나 구리, 철과 같은 산업 경기와 직접 연동되는 원자재 가격들도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원자재 가격이 최근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가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구리값은 8년래 최고, 광물종합지수는 10년만에 2000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볼 수 없는 것이 경기 회복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막대하게 풀어낸 유동성이 이 원자재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원자재 슈퍼사이클에 대한 전망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면 장바구니 물가도 들썩이고, 기업들의 생산 가격 부담도 커집니다.

Q. 지난해 3월 이후 한 동안 배럴당 30~40달러 선을 횡보하던 WTI가 6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한때 마이너스 가격까지 갔던 국제유가가 코로나19 이전으로 제자리를 찾는 모습인데요. 치열하던 증산 전쟁도 멈추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최근 국제유가 움직임 어떻게 보시나요?

- WTI, 배럴당 60.8달러…13개월 만에 가격 회복
- 산유국 감산·경기회복 기대감…올 들어 25% 급등
- 주요 산유국 간 증산 경쟁…한 때 마이너스 유가
- 바이든 행정부 추가 부양책 기대감도 상승 요인
- 미 부양책 통과 시 산업용 원유 수요 증가 전망
- 백금 4월 인도분 선물 거래가 2014년 9월 후 최고
- 백금, 디젤엔진 차량 배출가스 저감기기 촉매 사용
- 백금, 공급 감소…주요 생산국 전기공급 차질

Q. 이번 설 연휴 밥상 물가가 상당히 올랐습니다. 곡물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기 때문인데요. 원유값 상승으로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커지고 곡물값 상승에 음식료품 가격도 들썩이면서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경기회복의 신호라는 분석이 많으면서도 속도상으로 경기가 회복되기도 전에 인플레이션이 먼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어요?

- 유가 이어 곡물 가격도 상승…음식료품값 '들썩'
- 대두·옥수수·밀 등 곡물 가격 가파른 상승세
- 원자재·곡물값 상승…3주∼6개월 시차로 생활물가↑
- 곡물값,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이미 제품값 반영
- 주요 제빵업계 가격 인상 추세…식음료도 오름세
- 곡물값, 과자·라면 등 가격 반영시 소비자물가 상승
- 0%대 머무르던 소비자물가…기저효과로 상승 전망

Q. 경기회복 척도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8년 만에 최대 가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연 뿐 아니라 니켈,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요. 원유와 곡물 가격에 이어 원자재 가격도 심상치 않습니다. 단기간이 아닌 향후 10년 정도 가격이 오르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돌아온다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 비철금속가격 10년만 최고…'원자재 슈퍼사이클' 전망
- 광물종합지수, 2011년 9월 이후 첫 2000선 돌파
- '경기회복 척도' 구리 8년래 최고…아연·니켈 등도↑
- 저금리와 유동성·달러 약세·중국 수요 회복 등 영향
- 전문가 "美 부양책 통과 가능성에 수요 증가 기대감"
- 골드만삭스, 향후 10년간 주요 원자재값 급등 전망
- 수요 회복에 공급 차질 영향…당분간 원가 부담 지속

Q. 지금 상황으로만 봤을 때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에 진입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최근 원·달러가 조금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약달러고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대규모 부양책 등이 원자재 가격과 수요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관련 상품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급량 자체에 불안한 상황이라 슈퍼사이클로 보이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

- 원자재 관련 상품도 강세…연이어 최고가 기록
- 경기흐름 민감한 비철금속 가격 상승에 증권가 주목
- 일각, 지나친 낙관 우려 목소리…"언제든 조정 가능"
- 2000년대 중국 경제성장에 원자재 가격 일제히 상승
- 스위스 투자은행, 원자재 슈퍼사이클 시기상조 지적
- 자산관리기관 "원자재 사이클적 회복 2~3년 지켜봐야"
- 원자재 가격 강세, 공급 위축에 따른 수요 증가 평가도
- 비내구제 수요도 회복 돼야 소비자물가 급등 전망도

Q.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수요 회복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겨우 버텨내 수출을 선방했는데 또다시 원가 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이 된 건데요. 당분간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요?

- 가파르게 오르는 원자재값…국내 제조업 또다시 한숨
- 코로나 버티자 원가 걱정…당분간 부담 지속 전망
-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 작년 4분기 생산량 5%↓
- 전세계 전기차 가속화…반도체·배터리 원가 부담↑
-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주요 완성차업체 감산
- 전문가 "원자재 가격 급등…제품 가격에 부정적"

Q. 철강이나 조선, 해운업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동안 줄어들었던 물동량이 늘어날 수 있는 데다 조선업계는 유가가 상승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와 함께 선가 상승으로 인한 협상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인데요. 지난해 말, 연초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면서 이미 우리나라 조선 3사는 수주 목표를 올렸어요?

- 수출 중심 경제구조에 원자재 가격 상승 단기적 부담
- 석유화학·철강·조선-해운 등 일부 기대감 '들썩'
- 철강업계, 철광석 가격 인상·업황 회복세에 수익 개선
- 조선·해운,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수주 시동
- 선가 상승으로 가격 협상력 확대…신조 발주도 기대
- 해운업계, 물동량 증가세로 실적 개선세 전망
- 국내 조선3사, 지난해 수주 절벽…올해 목표치 상향
- 작년 글로벌 경기 둔화…유가 폭락에 신규발주 지연
- 코로나 불확실성 여전…"지나친 기대감은 지양"

Q. 코로나19로 대거 풀렸던 유동성이 독이 되지 않도록 중앙은행에서 조금씩 준비가 필요한 때인 듯합니다. 침체됐던 경기가 조금씩 회복하면서 국민들에게 큰 타격 없어야할 텐데요. 코로나19 이후 경기,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넘치는 유동성에 물가 급등 우려…선제 대응 필요
- 자산 인플레 속 경기 회복 '착한 인플레' 분석도
- 상승하는 원자재 가격에 물가 '들썩'…경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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