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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애플카 하청업체’ 찾을 수 있나?…닛산도 “NO”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2.16 06:15
수정2021.02.16 06:37

[앵커]

현대차그룹에 이어 일본 닛산 자동차도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협업 논의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브랜드 사용 문제가 표면적인 이유인데, 하청 형태의 파트너사를 찾고 있는 애플의 전략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애플카의 미래, 류정훈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애플카를 누가 만들 것이냐를 놓고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진전이 없습니다?

[기자]

어제(16일) 닛산도 애플과의 실무급 협상이 결렬됐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 이후, 닛산 대변인은 "애플과 대화하고 있지 않다"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에 앞서 독일 폴크스바겐도 애플과의 협력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는데요.

허버트 디스 폴크스바겐 CEO는 독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협력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습니다.

디스 CEO는 "우리는 애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자동차 산업은 한순간에 정복할 수 있는 일반적인 기술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 건데요.

애플이 그동안 진행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 타이탄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본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협상이 난항을 겪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콧대 높은 애플의 '갑질'에 자동차 업체들이 반발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닛산이 하드웨어 통제권을 통째로 자신들이 갖겠다는 애플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는데요.

닛산이 "자율주행차의 핵심은 우리가 만들 테니, 닛산은 차만 만들어 바치라"라는 애플의 사실상 '하청업체가 돼라'는 협상을 거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도 이런 조건에 반발이 컸다는 분석도 나왔었고요.

또 애플의 '비밀주의', '자사 우선주의' 등 도도한 태도가 자동차 업체들이 애플을 거절할 만한 이유를 제공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애플이 수세에 몰렸다는 시선도 있죠?

[기자]

네, 애플의 선택지가 많이 줄었다는 건데요.

독일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 데미안 플라워즈는 "애플은 자동차 제조 파트너사와 어떤 것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은 단순한 하청업체를 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애플 아이폰의 하청을 맡은 폭스콘이 거론되는데요.

10년 넘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산 파트너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최초의 전기차 섀시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가능성을 키웠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업계에선 BMW와 르노 등도 잠재적 파트너사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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