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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전쟁 남은 60일…관건은 합의금 격차

SBS Biz 김정연
입력2021.02.15 17:50
수정2021.02.15 19:24

[앵커]

2년 넘게 이어진 LG와 SK의 배터리 전쟁은 LG의 승리로 일단락됐습니다.

이제 관심은, 주어진 60일 동안 두 회사가 합의금을 놓고 어느 선에서 접점을 찾느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이노베이션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 시한인 60일 안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를 마쳐야 미국 내 10년간 수입 금지 조치를 피할 수 있습니다.

양사 간 협상은 곧  시작될 전망이지만 최대 관건은 합의금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입니다.

그동안 LG가 요구해 온 합의금은 3조원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ITC 판결로 이 금액을 더 높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웅재 / LG에너지솔루션 법무실장(지난 11일) : 경쟁사가 이 어려움을 풀어나가려면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저희한테 합리적인 제안을 해야….]

반면 SK가 주장하는 합의금은 1조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의금 규모가 결정되면 지급방식도 문제가 될 전망입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유동자산 총액은 1조 8천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SK가 LG에 배터리 관련 계열사의 지분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합의가 안 되더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번 판결은 무효가 됩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대체적으로 낮다는 관측입니다.

[강동진 / 현대차증권 연구원 : 폭스바겐하고 포드한테 공급선을 교체하라는 명목으로 유예기간을 각각 2년과 4년을 줬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 쓰기가 상당히 명분이 떨어지는….]

협상 결렬에 따른 사태 장기화 우려도 있습니다.

대통령 검토 기간이 끝난 뒤 SK이노베이션의 항소 가능성도 있고, 이번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별개로 특허침해 분쟁과 민사소송도 남아 있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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