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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실리콘밸리 샛별 SPAC…월가가 주목하는 이유는?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2.15 06:37
수정2021.02.15 13:37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을 통한 투자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전통적인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지면서 시장이 우회방식을 찾은 건데, 월가의 큰 손들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투자시 주의할 점은 없는지 류정훈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월가에서 '스팩(SPAC)'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죠?
"올해 증시 캘린더는 스팩이 주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스팩인사이더에 따르면 새해가 밝은 후 두달 반동안 144개의 딜을 위해 475억 달러의 자금이 모였습니다.

기록적인 한해로 평가되는 지난해에 모인 자금의 절반을 훌쩍 넘겼습니다.


스팩이랑 기업공개랑은 어떻게 다른건가요? 왜 이렇게 열광하는 거죠?
스팩은 인수합병(M&A) 목적을 가진 회사를 의미합니다.



비상장기업의 M&A를 위해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인데요.

주식시장에 상장된 후에 개인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3년 안에 유망기업과 합병하는 게 목적입니다.

돈을 먼저 모으고 투자대상을 찾기 때문에 기업공개(IPO)의 역방향이라고 불립니다. 



IPO로 상장하면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2~3년이 걸리는데, 스팩은 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입니다.

코로나19가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상장 예정 기업들의 평가가 더 까다로워지면서 스팩이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시장에서 큰 손들의 움직임도 보인다고요?
최근 자동차 보험업계에 등장한 '퍼마일' 아시죠?

운행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개념인데, 이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보험사, 메트로마일이  INSU와 합병을 마친 후  지난 주 수요일부터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억만장자 벤처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1억6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팔리하피티야는 지난 1월 블랙록, 피델리티, 웰링턴 등 월가의 거물들과 함께 스마트 잠금 시스템 개발기업 래치에 투자하기도 했고요.

그 외에 빌 애크먼, 칼 아이칸 등 거물급 투자자들도 스팩투자에 뛰어들었고 헤지펀드 엘리엇도 가세했습니다.


국내에서도 SPAC 투자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투자시 주의할 점은 뭔가요?
무엇보다 어떤 기업인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절차가 까다롭지 않다보니 성공의 근거도, 매출도 없는 스타트업들이 몸값만 높이려고 스팩을 이용하려 드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국의 수소전기차 기업 니콜라인데, 니콜라는 있지도 않은 수소트럭으로 회사를 홍보하다 사기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스팩 주식은 합병 발표 전까지 어느 회사와 합병하는지, 합병시기는 언젠지도 불분명하다는 단점이 있어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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