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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SK, 미래 위해서도 전향적 협상해야”

SBS Biz 정인아
입력2021.02.11 16:27
수정2021.02.11 17:28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의 손을 들어준 가운데 LG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해야만 미래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오늘(11일) 오후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SK이노베이션과 협상을 수차례 진행했지만 SK측이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면서 SK의 협상 자세에 따라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장 전무는 "미국 연방영업비밀보호법상 손해배상 기준에 따르면 법적 최대 200%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배상금에 손해배상을 포함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SK 협상 태도에 달려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웅재 LG에너지솔루션 법무실장·전무는 "SK의 기술탈취로 인한 피해는 미국 지역에만 한정된다고 보기 어렵고 피해는 유럽,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발생했다"면서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 SK를 상대로 소송을 할지는 기본적으로 SK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내 중재 기구 도입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웅재 전무는 "제3의 중재 절차를 들어가면 2년 가까이 ITC 소송에 들인 시간과 비용에 더해 이중으로 (시간·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난점이 있다"면서 미국 ITC와 법원에서 절차를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 수입금지 유예기간 이후 자사와 공급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장 전무는 "포드, 폭스바겐 모두 SK 수주 전부터 LG의 고객사였기 때문에 LG 역시 대체 공급사 후보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외에 다른 업체가 자사 영업비밀을 침해한 사례는 특정되지 않았다"며 "사실이 드러난다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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