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은행 연체율 또 사상 최저…‘착시효과’ 이대로 괜찮을까

SBS Biz 최나리
입력2021.02.09 17:56
수정2021.02.09 19:46

[앵커]

지난해 은행 대출은 크게 늘었지만, 연체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연체율이 줄어서 다행이긴 한데,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등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나리 기자, 은행 연체율 얼마나 떨어졌나요?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보다 0.07%p 내린 0.28%입니다. 

2007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요.

앞서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말보다 0.02%p 더 떨어졌고 1년 전보다는 0.09%p 낮아졌습니다.

지난달 신규연체 발생액은 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줄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000억원 늘면서  연체채권 규모가 줄었습니다.

대출 규모는 커졌지만  연체채권 규모가 줄면서 연체율도 떨어진 겁니다. 

[앵커]

기업과 가계, 대출 주체별로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기업과 가계 모든 차주의 연체율이 떨어졌습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4%, 가계대출 연체율은 0.2%로 전월보다 각각 0.08%p,0.04%p 낮아졌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모두 낮아졌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연체율이 계속 내려가고 있는 건데 배경이 뭡니까?

[기자]

지난해부터 정부와 금융권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해왔습니다. 

여기에 분기 말에는 회사가 대출을 갚고, 은행권은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코로나 대출 상환유예 효과에다 이같은 부실채권을 정리하는‘분기 말 효과’가 맞물리면서 연체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과 가계 대출이 늘어난 반면 상환 능력은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체율은 되레 낮아지고 있어서 잠재부실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최나리다른기사
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 14조 돌파…건전성은 악화
햇살론유스 공급 '1천억원 더'…"청년층 자금애로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