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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현금 쓰나…한은, ‘디지털화폐’ 도입 급물살

SBS Biz 정광윤
입력2021.02.09 06:21
수정2021.02.09 07:42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금 사용 계속 줄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디지털 화폐 도입도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올해 안에 시범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광윤 기자, 우선 이 디지털 화폐가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그러니까 CBDC라고 줄여 부르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만들겠다는 건데요.

비트코인이랑 비교하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각자 컴퓨터를 돌려서 채굴하는 방식으로 발행되고, 거래가 익명으로 이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디지털화폐는 한은이 발행 규모를 조절하고, 익명성 역시 제한할 수 있는데요.

또 비트코인의 경우엔 같은 수량이 어제는 5만 원, 오늘은 10만 원 이런 식으로 변동성이 크다 보니 이걸로 물건을 사는 등 화폐로서 기능하기 어렵습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경우엔 현금과 똑같은 가치를 보장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현금이 아니라도 모바일뱅킹이나 온라인뱅킹을 하면 돈이 화면상에 숫자로 찍혀 나오잖습니까?

그럼 이거랑은 뭐가 다릅니까?

[기자]

그 경우에 실제로 돈을 들고 있는 곳은 은행입니다.

계좌에서 계좌로, 은행을 경유해야 하는 건데요.

디지털 화폐의 경우엔 엄연히 각자가 돈을 갖고 있는 거니까 그럴 필요가 없는 겁니다.

따라서 은행 계좌가 없거나 개설이 안 돼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앵커]

이번에 한은이 "디지털화폐도 법정통화 요건이 된다"라는 용역보고서를 내놨는데, 이건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

한은은 그동안 디지털 화폐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는데요.

시범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본격적으로 발행을 준비하는 단계로 보시면 됩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기자]

우리 정부가 가장 의식하고 있는 건 제일 앞서 나가고 있는 중국입니다.

이미 재작년에 디지털 화폐 발행을 공식 발표하고, 지난해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등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요.

유럽에선 스웨덴이 지난해 유럽 최초로 CBDC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

미국도 디지털 달러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요.

한은은 이제 법률 검토를 하는 단계라 대응이 늦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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