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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끝났다”…현대차-애플 ‘전기차 불씨’ 남았나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2.09 06:20
수정2021.02.09 07:42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애플카 공동 개발설이 돌던 현대차와 기아가 어제(8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발표했죠.

하지만 시장에선 아직 협력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장가희 기자, 먼저 어제 상황부터 정리해보죠.

애플과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게 확인됐죠?

[기자]

네, 현대차와 기아가 어제 오전 나란히 공시를 냈습니다.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협의설을 일축한 겁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암묵적으로 논의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거죠.

또 공시를 잘 들여다보면 협의했다, 안 했다가 아닌 '진행'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논의가 당초 있었지만 중단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 협상이 불발된 원인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죠?

[기자]

네, 우선 애플 특유의 비밀주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공시에서 '다수의 기업'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협업 자체를 전면부인하지 않아 협력설이 더 부풀었죠.

여기에 외신에서 구체적 내용이 잇따라 나오면서 부담을 느낀 애플이 돌연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는 관측이 나오고요.

양사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지 않아 협의가 결렬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어제 로이터 통신은 현대차 내부에서 애플카 위탁제조업체가 되는 것을 우려해 반발이 컸다고 보도했는데요. 

실제 애플이 현대차와 기아를 위탁업체로 생각할 뿐, 기술공유는 꺼렸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현대차 공시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와요.

자율주행차만 언급했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협업은 진행 중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던데요.

[기자]

공시를 보면, 자율주행차 개발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했죠.

이 때문에 전기차에 대한 협력의 불씨는 아직 살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두뇌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관련해 애플과 협업하기보단 독자적 개발에 나서면서 전기차 플랫폼만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동됐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 해석을 낳는 현대차와 기아의 공시는 애플의 비밀주의를 지켜주면서 물밑 접촉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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