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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소문만 무성했던 한달…비밀주의·하청우려 결국 발목

SBS Biz 조슬기
입력2021.02.08 17:55
수정2021.02.08 20:58

애플카 협력설은 지난 한 달간 무수한 소문만 낳았습니다.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 협상이 결렬된 배경과 전망을 두고 벌써부터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조슬기 기자, 일단 애플카 협력설은 시나리오로 끝난 겁니까?
애플카 협력설이 처음으로 알려진 건 지난달 8일 언론 보도를 통해서입니다. 



그것도 증시 개장 전에 알려져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후 회사는 곧바로 공시를 내놨습니다. 

현재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어 지난달 중순쯤에는 기아가 애플카 파트너로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두 회사의 주가도 이 기간 크게 급등했습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물론이고 이달 중순쯤 계약 전망까지 협력설은 더욱 구체화됐는데요.

그러나 지난 주말 블룸버그의 애플카 협력 중단 보도가 나왔고, 오늘(8일) 결국 공식적으로 확인됐습니다.

협력이 무산된 배경 중의 하나로 애플의 비밀주의를 꼽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말씀하신대로 애플의 비밀주의는 창업주 스티브 잡스 때부터 내려져 온 애플 특유의 기업 문화입니다. 

비밀주의를 철저히 고수해온 애플 입장에서는 전기차 관련 협력 내용이 언론에 꾸준히 유출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이 현재까지 지배적입니다.

[위정현/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제품 정보가 중간에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병적으로 싫어했거든요. 협력 업체라든지 위탁 제조업체에 대해 보안을 지키는 것은 경영학적 전제에서 지극히 타당한 것입니다.]

여기에 애플이 다른 업체들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고요.

현대차와 기아 입장에서는 애플카 생산에 따른 하청업체 전락 우려도 애플과의 협력을 중단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 두 회사가 다른 협력을 할 여지는 남아 있을까요?
양사의 협력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도 많습니다. 

자율주행차 협력은 이번에 결렬됐지만, 전기차 협력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다만, 양측의 논의가 언제쯤 재개될 것인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또 하청업체 전락 우려가 나왔던 현대차와 기아가 향후 독자 노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기아는 지난달 열렸던 투자설명회를 내일(9일) 오후 공개할 예정인데요.

애플카 협력 중단 소식 직후 공개되는 만큼, 이번 협력 중단설의 실체와 관련한 구체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기아의 구체적 설명을 들어보고 판단해야겠군요. 조슬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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