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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핵감축 이끈 슐츠 전 美국무장관 향년 100세로 별세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2.08 10:16
수정2021.02.08 10:22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현지시간으로 어제(7일) 슐츠 전 장관이 미 스탠퍼드대 캠퍼스 내에 있는 자택에서 6일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최근까지 스탠퍼드대 경영학과 명예교수와 후버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후버연구소장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슐츠는 세계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든 사람으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했습니다.

슐츠 전 장관은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노동장관과 재무장관, 예산관리국장을 역임했고 이어 레이건 정부에서 6년 간 국무장관을 지냈습니다. 그는 국무장관 재임 당시 레이건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할 때 협상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INF는 사거리 500~5500km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 및 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조약입니다.

AP통신은 "슐츠 전 장관은 1980년대의 대부분을 소련과의 관계 개선과 중동 평화 로드맵 구축에 보낸 인사"라며 "역대 정부 전직 내각 각료 중 최고령이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국무장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1920년 뉴욕에서 태어난 슐츠 전 장관은 프린스턴대학에서 경제학·국제학을 전공한 뒤 2차 세계대전 기간 해병대에 입대해 장교 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MIT와 시카고대에서 교수직을 역임했습니다.

레이건 행정부 국무장관 시절 여섯 차례 방한한 슐츠 전 장관은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서울평화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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