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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커지는 ‘반도체 자립론’…삼성은 美 투자 밀당 중

SBS Biz 김정연
입력2021.02.08 06:08
수정2021.02.08 08:42

미국에 이어 유럽도 아시아 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자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일이 가장 먼저 EU와의 공동 반도체 기술 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편, 삼성전자가 검토 중인 미국 대규모 반도체 시설 투자는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습니다. 김정연 기자, 지금 반도체 칩이 부족해서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난리인데, 유럽이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었나 봐요?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나라는 독일인데요.



최근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 장관은 EU의 반도체 제조 기술 발전 프로젝트에 10억 유로, 한화로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바로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9년부터 EU가 공동으로 추진해오던 건데요.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유독 독일이 이렇게 조급해진 이유는 뭡니까?
BMW와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에 알트마이어 장관은 지난달 대만 정부에 "TSMC와 논의해 반도체 공급량을 늘려주는 것이 독일 자동차산업에 매우 중요하다"며 직접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이 대만에 고개를 숙인 건데요.

이를 계기로 유럽도 반도체 자립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렇게 세계 주요국이 너도나도 반도체 생산 자국화에 나서게 된다면 앞으로 반도체가 글로벌 정치와 경제에서 '무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 이야기도 하죠.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 증설한다는 소식 전했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우선 새 반도체 공장이 세워질 장소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좁혀지는 분위기고요.

투자 금액은 총 170억 달러, 한화로 약 20조 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건설이 지역사회에 주는 경제효과가 89억 달러, 약 10조 원 규모일 것이라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요. 

양측은 최종 후보지와 세제 감면 혜택 등을 두고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는 이르면 2023년 말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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