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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은데 성과급은 왜 이래”…삼성·LG도 상대적 박탈감 덮쳐

SBS Biz 정인아
입력2021.02.05 17:53
수정2021.02.05 19:45

SK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란이 삼성과 LG를 비롯한 다른 대기업들로  번지고 있습니다. 성과급 논란이 나오는 배경, 그리고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이유가 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 쏘아 올린 공이 커졌는데,  삼성전자에서는 어떤 불만이 나온 겁니까?
삼성전자 노조가 초과 실적 성과급 산정기준 공개와 제도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 사업부별로 성과급이 차이가 나자 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연봉의 37%를 성과급으로 받았습니다.

같은 소비자가전 부문에 있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50%였습니다.

또 반도체 부문은 연봉의 47%, 스마트폰 부문은 50%가  성과급으로 지급됐습니다.

LG에서도 유사한 불만이 나왔다고 하네요?
맞습니다.

LG화학으로부터 분사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성과급이 기본급의 245% 수준으로 잠정 결정됐는데요.

이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기본급의 400%, 생명과학 부문은 300% 규모로 잠정 책정된 것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성과급의 상대적 비율만이 불만은 아닌 것 같은데, 구체적인 배경이 뭡니까?
이번 논란은 실적에 비해 성과급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 데서 시작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삼성전자의 경우도 지난해 반도체와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34%, 41% 증가했는데 성과급은 적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논란이 시작된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실적이 나빴던 2019년과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지난해 성과급 액수가 기본급 400%로 동일해 직원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성과급 산정방식을 시원하게 공개하면 될 것도 같은데, 문제가 있습니까?
성과급은 단순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부서별, 개인별 성과가 따로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또 성과급은 일종의 영업기밀 성격도 있어 낱낱이 공개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매우 구체적인 (성과급) 액수나 비율 등을 정하는 경우에는 실제 기업의 의사결정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이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도 함께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회사와 직원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양쪽이 모두 납득할만한 성과급 체계를 만드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대기업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지켜봐야겠군요. 정인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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