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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증권, ‘1천억’ 무역금융펀드 50% 선지급 결정

SBS Biz 안지혜
입력2021.02.05 17:52
수정2021.02.05 18:51

[앵커]

KB증권이 지난해 환매 중단된 1000억 원 규모 해외 무역금융펀드 파생결합증권 투자자들에게 원금 절반 규모의 선지급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매 연기 열 달 만에 가까스로 나온 대책인데, 투자자들은 오히려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안지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제가 된 상품은 해외 무역금융펀드를 기반으로 NH투자증권이 발행한 파생결합증권, DLS입니다.

연 4.3%대 안정적 수익률로 KB증권에서만 1천억 원이 넘게 팔렸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악화에 펀드 청산은 기약 없이 밀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KB증권은 오늘(5일)까지 신청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원금의 50% 선지급을 결정했습니다.

앞으로도 투자금 회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인 만큼, 임시로 유동성을 지원하고  나중에 차액을 정산하는  사실상 '무이자 대출'입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금융당국 민원이나 일체의 소송을 취하하고 앞으로도 제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위반 시 5일 이내 즉시 반납인데, 앞서 다른 환매 연기 펀드 선지급 조건과 비교해도 더 불리합니다.

[금융전문 변호사 A씨 : 금감원한테 보이기로는 아 우리는(KB증권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액션을 취했다라고 홍보할 수 있는 거고. 근데 피해자 입장에선 이런 제한적인 조항들 때문에 이게 무슨 제대로 된 구제라든가 보상이냐 우리는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 형사고소도 해야 되고(하는데 막히는 거죠.)]

더불어 이 상품은 불완전판매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투자자 B씨 : 보험에 가입돼 있고 그러니까 환매가 안 될 원금손실 볼일은 없다. 안전하다 하면서 (지점에서) 권유를 계속했죠. 설득도 계속하고.]

긴 진통 끝에 나온 KB증권 선지급안이 환영보다는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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