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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9000억 두산인프라 품는다…지난해 수주액 중 9800억 취소

SBS Biz 김정연
입력2021.02.05 11:19
수정2021.02.08 13:51

[앵커]

현대중공업그룹이 오늘(5일) 국내 건설기계 1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이와 함께 해외 선사와 맺은 1조 원대 초대형 원유운반선 건조계약이 최근 해지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정연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본계약을 오늘 오후 체결한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두산중공업은 오늘 오후 두산인프라코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합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5.41%로, 인수 금액은 9,000억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말까지 본계약 체결을 매듭지을 계획이었지만, 서류 정리작업 등을 거치면서 주식매매계약 체결일을 오늘로 연기했습니다. 

[앵커]

이번 인수합병으로 어떤 시너지가 기대될까요?

[기자]

이미 현대건설기계라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건설기계시장 내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중형 기계에, 현대건설기계는 지게차와 산업 차량 등 초대형 기기에 강점을 갖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현대중공업 그룹의 건설기계 사업 부문이 국내 1위, 세계 7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일단 각 법인의 독립경영 체제를 지원하는 한편 연구개발(R&D) 부문 등을 강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의 고용 안정과 기존 거래처 유지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입니다. 

[앵커]

하지만 최근 수주 실적은 타격을 입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 건조계약 일부가 해지됐다고 어제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맺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 VLCC 10척 건조 계약으로 총 9,800억 원 규모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선주가 계약상 지급해야 하는 선박 건조대금을 기한 내에 지급하지 않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해제된 계약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해 조선 부문 수주 실적은 총 106척, 한화로 약 10조 3천억 원입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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