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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봉합했지만…산업계 성과급 논란 이제 시작?

SBS Biz 이광호
입력2021.02.05 06:53
수정2021.02.05 08:09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작년에 장사가 잘됐던 대기업들에선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논란의 불을 지핀 SK하이닉스는 추가 성과급을 주기로 해 가까스로 상황을 봉합했는데, 불씨가 다른 기업들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이광호 기자, SK하이닉스는 어떻게 결론이 났나요?
SK하이닉스는 어제(4일) 오후 노사가 마주 앉은 끝에 추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래 성과급이 기본급의 400%였는데, 기본급의 200%만큼 우리사주 혜택을 더 주기로 했습니다. 

성과급의 투명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개선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EVA라고 해서, 영업이익에서 미래 투자금과 법인세 등을 뺀 금액에 연동해 성과급을 결정해 왔는데요. 

이 계산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직원들 지적이 이어지자, 앞으로는 성과급을 영업이익에 바로 연동해서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성과급 논란이 다른 회사로도 번지는 모습이에요?
네, 당장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같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SK텔레콤 노조는 대표이사인 박정호 부회장에게 영업이익이 20% 넘게 늘었는데도 성과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며, 역시나 투명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로 관심을 모았던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성과급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보다 에너지솔루션으로 분할된 배터리 사업부의 성과급이 낮다는 건데요. 

이 부분은 아직 노사 합의가 확정되지 않아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거론되는 기업들이 대부분 코로나19로 수혜를 받아서 실적이 좋아진 곳들이네요?

그렇습니다. 

물론 넥슨처럼 전 사원 연봉을 800만 원씩 높이는 등 파격적인 결정으로 성과를 빠르게 보상하는 곳도 있긴 한데요. 

전반적으로 회사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고 싶어 하고, 반면 직원들은 어려움 속에서 높은 성과를 낸 보상을 받고 싶어 하겠죠. 

그러다 보니 노사 견해차가 여느 때보다 더 크게 벌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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