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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숨죽이는데”…中 IT공룡, 규제 틈타 ‘전략적’ 소송전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2.05 06:18
수정2021.02.05 07:42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금융당국을 비판했다 미운털이 박힌 마윈의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이 대대적인 사업 개편을 진행 중이죠. 

중국 규제 당국이 알리바바를 비롯해 IT 기업들에 대한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소송전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중국 빅테크 업계 움직임,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마윈 후폭풍이 거셉니다?

[기자]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이죠.
 
앤트그룹이 소비자 신용 관련 사업을 분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특히 신용정보나 신용평가 부문을 별도로 떼어내 당국 규제 감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앤트그룹은 전 세계 10억 명이 쓰는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방대한 정보로 대출 사업을 확장해왔죠.

이제 정부가 그 신용정보를 들여다봄으로써 데이터를 독점하고 앤트그룹의 성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앵커]

지주사 설립에 정부 규제까지 받으면 수익에 악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요.

[기자]

시중은행 급의 관리 감독을 받으면, 특히 주력 분야인 소액대출 부문이 위축되면서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입니다. 

기업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요.

하지만 당국의 발 빠른 규제 강화를 정당화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지난해 상장했다면, 외국자본 지분율이 높아져서 당국 주도의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었다는 겁니다. 

[앵커]

중국은 이른바 IT 권력 옥죄기를 더욱 강화하고 있죠?

[기자]

네, 중국 정부는 IT 공룡을 향해 반독점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기업 덩치가 너무 커져서 정부를 위협할 정도의 거대 권력이 됐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대형 IT 기업뿐만 아니라 규모가 작은 인터넷 기업에도 반독점 조사 칼날을 들이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는 틈을 타서 전략적으로 이 상황을 이용하는 기업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서로 상대편 기업이 반독점법을 위반한다면서 소송전에 돌입한 건데요.

짧은 동영상 공유 앱 틱톡과 더우인으로 알려진 바이트댄스가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를 고소했습니다.

위챗은 더우인의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면서 우리 돈 약 155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텐센트는 오히려 바이트댄스 측이 위챗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맞소송을 제기할 방침입니다.

갈등은 두 기업이 상대 영역에 진출하면서 더 커졌는데요. 

최근 반독점 행위 금지가 중국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부상한 만큼, 전략적으로 이를 다시 법정으로 끌고 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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