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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대란’ 해법은…결국 소비자 부담 증가?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2.04 18:01
수정2021.02.04 19:34

CJ대한통운이 이번에 택배 단가를 올리기로 한 곳들은 물량이 많은 대형 셀러, 판매자면서 동시에 적자 고객들입니다. 마침 정부와 정치권, 택배 노사가 사회적 합의 기구를 꾸려 택배 단가 인상을 논의하기로 한 상황인데요. 지금 택배 단가 인상 관련 논의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소비자들 부담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택배사들은 일단 선을 긋는데, 택배 단가 인상, 어쩔 수 없는 분위기입니까?
그렇습니다.

이미 정치권과 택배 노사가 모인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택배비 인상 논의를 5월 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CJ대한통운이 5월 말이 되기도 전에 이미 택배 단가를 올린 건 4천 명 분류인력 투입 비용을 이번 단가 인상으로 충당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단가가 올라도 택배기사들이 쥐는 돈은 별로 없다는 얘기도 있던데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현 택배 거래구조하에서는 택배 단가가 올라도 오름폭에 비해 택배기사가 쥐는 돈은 적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현재 소비자들이 내는 택배 요금이 2500원 수준인데, 여기에서 셀러, 택배사, 대리점이 가져가는 돈과 세금을 다 제하면 택배기사가 가져가는 돈은 535원 수준입니다.

중간에 판매자인 셀러들이 백마진 등 이름으로 770원을 가져가는데요.

택배 단가 인상과 동시에 구조적으로 이 백마진 문제를 해결해야 택배기사들이 실질적으로 가져가는 돈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택배비 인상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민감한 부분인데, 부담이 늘까요?
판매자들 입장에선 고객 유지를 위해  일시적으론 택배 단가 인상분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지만, 인상이 누적되면 소비자들에게 택배 단가 인상 분을 전가할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 모 지사장는  일부 고객사들에게 "이젠 택배 단가를 매년 올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에선 소비자들도  현재의 낮은 택배 단가를 고려하면 '택배 요금은 2500원'이라는  오래된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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