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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J대한통운, 500곳 고객사 택배비 인상 통보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2.04 11:23
수정2021.02.04 12:02

[앵커]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500여 곳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택배 가격을 올리겠다고 통보했습니다.

CJ 대한통운은 적자 고객사를 대상으로 운임비를 현실화하는 것의 일환이라는 입장이고, 본격적인 단가 인상을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그러나 택배비를 놓고 전방위 인상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어서, 본격적인 택배비 인상 신호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단독 취재한 박규준 기자 연결합니다. 

CJ대한통운이 적자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택배 단가 인상을 언제 통보했나요? 

[기자]

지난달 말에 통보가 됐는데요.

CJ대한통운은 이번 달 1일부터 500여 곳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택배 단가를 올리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공문에서 CJ대한통운은 "최저시급의 급격한 인상과 분류 전담 인력 투입 등으로 추가적인 경영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습니다.

인상 통보를 받은 500여 곳은 CJ대한통운 입장에서 그간 낮은 단가로 계약을 맺어 적자를 보고 있는 업체들입니다.

이번 단가 인상은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5월까지 택배 가격 논의를 마무리하기로 한 것과는 별개입니다.

이에 일부 고객사들은 "2월에 올리고, 5월 이후에 또 단가를 올린다는 것이냐"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어느 정도 택배 단가가 올라가나요?

[기자]

500여 곳 고객사별로 달라서 평균 얼마 오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일부 고객사들은 택배 상자 규모에 따라 많게는 600원, 적게는 100원가량 택배 단가가 올라갑니다.

예컨대, 택배 상자 '중형' 은 2,500원에서 3,100원으로 600원 오르는 식입니다.

[앵커]

그러면 택배 단가 인상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당분간은 셀러들이 인상분을 감당한다고 해도, 인상이 누적되면 장기적으론 소비자들 택배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 측은 "8만 개 고객사 중 일부인 500개 적자 고객에 운임 현실화 차원에서 협조를 구하는 것"이라며 "전반적인 가격 인상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택배사, 정부 등이 택배비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택배비 인상을 위한 수순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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