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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공매도 운동’ 시작도 안 했는데…셀트리온 되사들인 외국인

SBS Biz 이광호
입력2021.02.02 06:25
수정2021.02.02 08:52

어제(1일) 광화문이나 여의도 인근에서 공매도 반대가 적힌 버스 보신 분들 있으실 겁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공매도 반대 운동이 국내에서도 활동폭이 커지고 있는데요. 어제 증시에서도 이들의 존재감이 돋보였습니다. 이광호 기자, 가장 요동친 종목이 셀트리온이었죠?
그렇습니다. 

어제 셀트리온 주가는 14.5% 올라 37만 원 선으로 올라서면서 마감했는데요. 

지난해 3월 31일 20% 넘게 오른 이후 첫 두 자릿수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또, 코스닥 바이오 업체 에이치엘비도 7.2%가량 올라 9만 6,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왜 이렇게 올랐나요?
그 이유가 좀 특이합니다. 

어제 셀트리온 주가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이었습니다. 



개인이 셀트리온 4,400억 원어치를 팔 동안 외국인이 3,500억 원어치를 사들였고요. 

에이치엘비도 개인이 500억 원 넘게 팔고 외국인이 500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미국의 게임스톱 사태를 우려한 외국인이 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처럼 개인이 대거 나선 것도 아니란 건데, 왜 이 두 종목이 선택된 건가요?
두 종목의 공매도가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공매도는 실제 거래가 벌어지기까지 며칠의 시간이 걸리죠. 



그 시간 동안 남아 있는 잔액을 공매도 잔고 금액이라 부르는데, 셀트리온은 코스피에서, 에이치엘비는 코스닥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셀트리온에만 2조 원 넘게 쌓여서 2위인 넷마블의 10배가 넘죠.

코스닥에서도 1위 에이치엘비에 쌓인 금액이 3천억 원을 넘습니다.

셀트리온은 공매도를 둘러싼 역사가 좀 있죠?
네, 바이오주가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셀트리온이 전면전을 벌인 적이 있었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2013년 공매도 주가조작 세력을 언급하면서 자사주 매입과 무상증자 등 적극적인 주가 부양을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승리했습니다. 

당시 사건이 투자자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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