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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에서 ‘실버 스퀴즈’로 개미 몰린다…은값 최고치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2.02 06:24
수정2021.02.02 08:49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한 개미 투자자들이 이번엔 은 시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제2의 게임스톱'으로 은을 지목하면서 은 가격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주식시장에서 상품시장으로 개미들의 매수세가 번지는 모습인데, 급등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류정훈 기자, 은 가격이 얼마나 올랐나요?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가격은 8.51% 오른 온스당 29.21달러에 거래 중입니다.

가격 흐름을 살펴보면, 은 선물가격은 장중 8% 넘게 뛰면서 2009년 3월 13% 급증한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1일) 은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30 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지난 2013년 2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 ETF도 급상승했고, 일부 은 생산업체의 주가는 30% 가까이 뛰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왜 이처럼 은 시장에 몰리고 있는 건가요?
CNBC는 은 선물이나 현물 가격이 모두 크게 오른 배경으로 공매도 공격을 주도한 미국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를 지목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월스트리트베츠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정부와 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감추기 위해 은 가격을 인위적으로 누르고 있다."

여기에 JP모건이 수년간 귀금속과 국채 선물가격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9억 2천만 달러의 벌금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개미들의 매수세에 불을 붙였습니다.

풀이해보면, JP 모건 등의 거대 금융기관이 가격을 조작하고 있으니 혼내주자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는 '실버 스퀴즈' 해시태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임스톱 파장이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는데, 은 관련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죠?
네, 개미들의 매수 열풍이 은 외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에서 제공하는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은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에서 거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는데요.

반면 급등세가 오래가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로이터 통신은 다수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은 시장에는 게임스톱처럼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만큼 숏 포지션을 갖고 있는 공매도 세력이 없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다수의 거래은행이 가진 숏 포지션만큼 런던 장외거래 시장에서 롱 포지션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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