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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하려면 각서 쓰세요”…늘어난 배달, 늘어난 갈등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2.01 17:52
수정2021.02.01 19:11

[앵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각종 배달 서비스 이용하시는 분들 많죠.

배달에 필수인 오토바이 운행이 늘면서 아파트 주민과 배달업체 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배달 기사들에게 안전운행 각서를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박규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이 아파트는  최근  생각대로 등  배달대행업체 소속 배달원들을 상대로 '안전운행각서'라는 걸 받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지하 주차장으로만 가야하고, 어기다 적발되면 아예 아파트 출입이  금지된다는 내용입니다.

배달업체명, 차량번호,  배달원 이름과 휴대폰 번호까지 적어야 합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입주자들 민원이 계속 들어왔어요. 오토바이는 말도 안 하고 (인도로) 쑥쑥 들어오는 거예요. (배달원들) 대부분은 (안전운행각서) 이걸 왜 적냐고 그러죠.]

[아파트 주민 A씨 : 거의 1층에 세워요.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분들은 거의 없어요.]

[아파트 주민 B씨 : 아기를 키우는데 오토바이들이 차도가 아니라 인도로 올라오고, 아이들, 학생들 왔다갔다 하다보면 치일 수도 있고 위험하죠.]

하지만 각서까지 쓰게 하는 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홍창의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조직국장 : 안전 운전 해달라고 요구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각서를) 쓰지 않으면 출입을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강요하는 거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배달원들에게 사실상 갑질을 하는 서울 내 아파트 일흔여섯 곳을 정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키로 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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