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고 정주영 회장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달 30일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이로써 '영'자 항렬의 범현대가 창업 1세대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장지현 기자, 고 정상영 명예회장은 어떤 인물이었나요?

[기자]

1936년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은 21살 터울인 맏형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가장 애틋하게 여긴 동생이었습니다. 

외모나 말투 등이 정주영 명예회장과 비슷해 '리틀 정주영'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60여 년 동안 경영일선에 몸담았던 고인은 선진국에 의존하던 도료나 유리, 실리콘 등 건자재, 산업 자재의 국산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큰형의 뒷바라지를 마다하고 22살 때인 1958년 지붕과 천장 등에 사용하는 슬레이트를 만드는 금강 스레트공업을 창업했고, 1974년 고려화학, 1989년 금강종합건설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2000년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을 출범시켰고, 2005년 KCC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앵커]

이제 앞으로의 KCC그룹은 누가 이끌게 되는 건지 궁금한데요. 

승계는 어떻게 정리가 됐나요?

[기자]

정상영 명예회장에겐 3명의 아들이 있는데, 이미 '교통정리'는 끝난 상황입니다. 

고인의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KCC, 둘째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 막내 정몽열 회장은 KCC건설을 각각 나눠서 경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고인이 2000년 벌어진 현대가의 이른바 '왕자의 난'을 목격한 뒤 이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후계 구도를 정리해놨다는 말이 나옵니다. 

다만 형제간 계열사 지분정리 작업이 남아 있어 서로 주식 교환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SBS Biz 장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