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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KCC 명예회장 별세…삼형제 ‘2세 경영’ 시작

SBS Biz 장지현
입력2021.02.01 06:28
수정2021.02.01 13:36

고 정주영 회장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별세했습니다. 이로써 현대그룹 창업 1세대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는데요. 지난 이야기뿐 아니라 앞으로의 KCC가 어떻게 변할지가 관심입니다. 장지현 기자, 정상영 명예회장은 어떤 인물이었나요?


1936년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은 21살 터울인 맏형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가장 애틋하게 여긴 동생이었습니다. 

고인은 외모나 말투 등이 정주영 명예회장과 비슷해 '리틀 정주영'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큰형의 뒷바라지를 마다하고 22세 때인 1958년 지붕과 천장 등에 사용하는 슬레이트를 만드는 금강 스레트공업을 창업했고요. 

1974년 고려화학, 1989년 금강종합건설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2000년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을 출범시켰고, 2005년 KCC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선진국에 의존하던 도료나 유리, 실리콘 등 건축, 산업 자재의 국산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후 집안의 큰 어른 역할을 했는데, 가족들의 조문이 이어졌죠?
네, 고인의 조카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가에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습니다. 

정 이사장은 초등학교 시절 고인과 2년을 같이 살았다며 "막냇삼촌이라 항상 활달했고 어릴 때 장충동 집 앞 골목길에서 친구들하고 놀면 삼촌도 놀고 그랬다"라며 "참 슬프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직접 GV80을 운전해 부인과 함께 큰누나 정성이 이노션 고문, 매형을 태우고 빈소를 찾았습니다. 

승계 문제는 정리가 됐나요?
이미 '교통정리'는 끝난 상황입니다. 



고인의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 둘째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 막내 정몽열 회장은 KCC건설을 각각 나눠 경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고인이 2000년에 벌어진 현대가의 이른바 '왕자의 난'을 목격한 뒤 이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후계 구도를 정리해놨다는 말이 나옵니다. 



다만 형제간 그룹 내 계열사 지분정리 작업이 남아 있어 향후 주식 교환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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