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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vs 기관 ‘공매도 전쟁’…게임스톱 2라운드 예고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2.01 06:26
수정2021.02.01 13:36

게임스톱을 둘러싼 개미들과 기관의 공매도 전쟁으로 월가가 발칵 뒤집혔죠. 손실을 줄이기 위한 공매도 세력들의 움직임 속에 개인 투자자들의 승리가 확정되는 듯했으나, 기관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2라운드가 시작되는 모습입니다. 현재 어떤 상황인지 류정훈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게임스톱 주가 흐름부터 살펴볼까요?
지난달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요.

쇠퇴의 길을 걷던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은 1월 중순, 임원진 교체 소식에 주가가 뛰었습니다.

이때 기관들이 공매도에 나섰는데, 표적이 됐다는 소식에 개인들의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전쟁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개미들의 집중 매수는 지난주 월요일(25일) 본격화됐습니다.

당시 게임스톱의 주가는 몇 번의 서킷 브레이커 끝에 18% 급등했습니다.



화요일엔 유명인들이 가세했는데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개인투자자들을 응원하고 나섰고, 소셜캐피털의 CEO인 차마스 팔리하티피야도 콜옵션 매수 소식을 알리며 참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같은 날 헤지펀드인 멜빈 캐피털이 공매도를 청산하면서 개미들이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가 매수를 제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주가는 급락하게 됩니다.

분노와 반발이 빗발치면서 결국 증권사들은 거래 제한을 일부 해제했고, 현지 시간 금요일, 주가가 반등하면서 32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 중이죠?
네, 게임스톱 주식을 샀다가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다는 소식이 연일 전해지는데요.

한 미국인 소년이 엄마로부터 선물 받은 게임스톱 주식이 5,0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화제입니다.

이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이 8살 때인 2019년, 아들에게 경제 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비디오게임기 대신 게임스톱 주식 10주를 사줬는데요.

당시 주당 6.19달러, 우리 돈 약 7천 원 정도에 매수했습니다.

이게 최근 주당 300달러를 넘겨 계속 오르자, 갖고 있던 10주를 3,200달러에 매도했습니다.

놀랍군요. 앞으로 게임스톱 논란은 계속될 것 같은데, 어떻게 될까요?
일단 미 당국이 조사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관들이 투자자를 보호했는지, 위법행위는 없었는지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 목요일 로빈후드와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등이 게임스톱과 관련주의 거래를 제한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한편 공매도 전쟁 2라운드도 예고됐는데요.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는 게임스톱 공매도 주식총액이 112억 달러라며, 다수의 공매도 기관이 막대한 손실에도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서학 개미들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는데요.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전체 결제 금액은 1억 4천만 달러에 육박해 테슬라를 제치고 가장 많았습니다.

투자 경고음이 국내에서도 커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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