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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쓴소리에 ‘화들짝’…SK-LG, 극적 합의할까

SBS Biz 오수영
입력2021.01.29 06:24
수정2021.01.29 07:49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 고위 인사로선 처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소송전이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3년째 소송을 하며 수천억 원을 쓰고 있는데,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총리까지 나서면서 양사 간 막판 합의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는데요. 오수영 기자, 정 총리가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뭔가요?
정 총리가 어제(28일) "남 좋은 일"이라는 직설적 표현을 썼는데, 이 말에 다 담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정부가 나서서 산업을 키우고 있는데, 여기서 K 배터리의 입지를 뺏길 수 없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양사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 5위권 내 상위 기업이긴 하지만,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를 치열한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소송이 시작된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굵직한 만남이 계속됐지만, 번번이 합의에 실패해왔고, 지난해 10월부터는 합의가 사실상 중단됐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2주 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정 총리의 이번 발언이 있었던 겁니다.

지금까지는 정부에서도 직접적 개입을 꺼려왔잖아요?
네, 그동안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조차 "개별 기업 간의 일"이라며 거리를 둬왔습니다.

자칫 부당한 압력으로 비칠 수도 있고, 합의를 요구하는 것이 사실상 SK이노베이션 측 입장에 힘을 싣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었습니다.

어제 정 총리 발언에 대해서도 여전히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이라는 지적과,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정부 개입으로 국면 전환 가능성이 있나요?
정 총리 발언 직후 양사가 "대화하겠다"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긴 했지만, 그간 워낙 갈등의 골이 깊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다만, 한편에선 정 총리의 개입이 자존심 싸움에 지친 양사에 화해의 명분을 만들어준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간 막대한 소송비용을 쓰며 출혈이 컸던 것도 사실이고요.

최종 판결일이 열흘 남짓 남았는데, 이번 총리 발언 이후 양사가 합의 시도에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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