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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거래제한’에 게임스톱 폭락…뿔난 개미 “집단 소송”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1.29 06:23
수정2021.01.29 07:42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 픽입니다. 공매도 세력과 한판 붙겠다는 개미들의 반란으로 주목받고 있는 게임스톱 주가가 밤사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온라인 증권사들이 거래를 제한하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게임스톱 주가 정말 롤러코스터군요.
차트로 살펴보실까요.



개장 전부터 500달러를 넘보다가 장중 60%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후 하락분을 만회했지만, 어제(28일)까지의 광폭 행보가 크게 꺾이는 모습입니다.

AMC 주가도 휘청였는데요.

어제 20달러 선까지 올랐다가 8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잘 나가던 주가가 왜 이렇게 급락한 겁니까?
온라인 증권사들이 거래 제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주식거래 중개 플랫폼 로빈후드와 인터랙티브 브로커스가 게임스톱 거래 제한 조치에 나섰는데요. 

로빈후드는 "시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면서 "최근 변동성을 반영해 특정 주식의 거래는 포지션을 닫는 것만으로 제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게임스톱 등 일부 주식은 매도만 가능하고 추가로 살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로빈후드는 또 게임스톱과 AMC에 대한 증거금을 100%로 높였습니다. 

이미 과열양상에 대해 미 정부가 나서서 으름장을 놓기도 했잖아요?
그렇습니다.

제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에 이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도 밤사이 브리핑에서 의회가 게임스톱 사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행정부와 증권거래위원회에 이어 의회까지 한목소리를 내면서 주가 상승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이번 로빈후드 거래 제한조치에 분노를 표했는데요. 
 
그동안 부자 투자자들이 증시를 갖고 놀면서 그 비용은 개미들이 치르게 했다며 헤지펀드, 사모펀드를 비판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뿔난 개미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어요. 
네, 로빈후드 사용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로빈후드가 시장을 조작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게임스톱 거래를 제한했다면서, 공정거래에 대한 묵시적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투기성 거래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죠?
네, 미 증시 권력이 기관에서 개인으로 이동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가격 폭등 직후 급격히 붕괴했던 튤립 광풍이나 1990년대 닷컴버블을 연상하게 한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상당수 개미는 공매도 세력에 맞서자며 매수를 부추기고 있는데요. 

공매도 세력에 맞선 개미들의 반란이 환호로 끝날지, 눈물로 끝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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