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롯데케미칼, ‘이익의 쓰나미’ 언제쯤 올까?
SBS Biz
입력2021.01.27 19:39
수정2021.11.22 11:01
■ 카운트머니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석유화학 회사죠. 거듭되는 악재 속 흉년과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기초 체력만큼은 탄탄한 '롯데케미칼'의 재무제표를 김태흥 회계사와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2년째 실적 후퇴…주력 제품 폴리머만 흑자 달성
롯데케미칼은 화학 제품의 원료*를 만드는 B2B(기업 간 거래) 회사입니다.
2018년도에는 전체 매출이 16조5천억 원에 달할 만큼 실적이 탄탄했는데요.
현재는 많이 줄은 상황입니다. 2020년 3분기 매출은 9조 원,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습니다.
[김태흥 / 회계사 : 사업 부문은 기초유분, 모노머. 폴리머로 나뉘는데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폴리머 사업부입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6조7천500억 원, 전체 매출의 75%. 모노머는 1조8천억 원, 기초유분은 1조2천600억 원.]
[정석문 / 아나운서 : 영업이익으로 봤을 때는 어디가 제일 중요한가요?]
[김태흥 / 아나운서 : 폴리머가 제일 중요합니다. 폴리머가 3천165억 원 흑자, 모노머와 기초유분 사업은 각각 789억 원, 1천억 원 적자. 연결 영업이익은 1407억 원인데 감소율이 85%. 총 영업이익률은 1.5%.]
△ 잠깐! 배경지식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성섬유 등의 원료를 만듭니다. 원유 정제 부산물인 나프타(Naphtha)에 1200℃ 이상의 열을 가한 뒤 에틸렌을 생산하고, 프로필렌, 부타디엔(BD),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등의 기초 유분을 만드는데요. 스티로폼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 등도 함께 생산합니다. 이런 원료는 TV와 휴대폰, 플라스틱, 의류, 의약품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됩니다.
흉년과 풍년의 차이가 너무 크다
[정석문 / 아나운서 : 레버리지가 엄청나군요. 매출이 23% 줄어드는 동안 영업이익은 85% 감소했다. 이 말은 매출이 23% 늘면 영업이익은 85% 증가할 수도 있다? 거의 도박인데요?]
[김태흥 / 회계사 : 이익으로 따진다면 업 앤 다운이 있는 업종이라 볼 수 있겠죠. 유가가 좀 상승한다 이러면 이익의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는 거고요. 기본적으로 롯데케미칼에서 만들어내는 제품들은 원유에서 파생되는 상품들 아닙니까?]
[정석문 / 아나운서 : 아 원유가가 내려가니까 판매가가 떨어지고, 판매가가 내려가니까 매출이 떨어지고?]
[김태흥 / 회계사 : 매출이 떨어진 만큼 원가는 줄지 않으니, 영업이익은 더 크게 감소하고… 긍정적인 게 판매량은 줄지 않았다. 매출과 제품 판매 단가 감소 비율을 보면 판매 단가 감소 비율이 훨씬 높거든요..]
[정석문 / 아나운서 : 결국 주요 제품 가격 변동이 어떻게 될지를 예측해야 한다는 건데, 롯데케미칼 투자자들 마음은 '와 이거 쉽지 않은데?']
대규모 투자 단행에도 기초체력은 강점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는 장치산업의 특성상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모습입니다.
[김태흥 / 회계사 : 이자 비용이 작년 3분기에 873억 원. 부채비율은 38%. 차익금 비율로 하면 자본 대비 23%입니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도에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회사인 타이탄케미칼을 인수해 몸집을 키웠죠.
더불어 삼성정밀화학, 삼성SDI 화학 사업부와의 인수합병(M&A)을 거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났는데요.
[김태흥 / 회계사 : 그동안 M&A를 많이 했는데 영업권* 금액도 살펴보면 자산에 잡힌 게 6630억 원이에요. 아주 작죠.]
[정석문 / 아나운서 : M&A를 많이 했으니까 사면서 웃돈을 분명히 줬을 것 같은데 꾸준히 털어냈군요? 롯데케미칼, 사실 개인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느낌의 회사는 아니에요. 그래도 2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던 회사이고, 다른 사이클에 방향을 틀기만 하면 언제든지 또 한 단계 점프업 할 수 있는, 지금 흉년을 지내고 있지만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김태흥 회계사의 분석이었습니다.
△ 잠깐! 배경지식
영업권은 브랜드 인지도, 기술력 등 장부에 잡히지 않는 무형자산을 뜻합니다. 우리가 어떤 회사를 인수한다고 할 때는 매매가격을 산정할텐데요. 매매가에는 인수할 기업의 순자산이 반영되고, 추가로 미래 가치 등을 고려해 프리미엄(웃돈)을 얹는데, 웃돈을 준 것에 대해서는 비용 처리하지 않고 무형자산인 영업권으로 처리합니다.
# 카운트머니가 뽑은 '롯데케미칼' 키포인트
☞ 매출 비중 폴리머 75%·모노머 19%·기초유분 14%
☞ 저유가 수혜 못 누린 3분기…제품 판매단가 감소 영향
☞ 2018년 이후 실적 하락세 가팔라…숨 고르기 돌입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총괄: 최서우 뉴미디어부장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박유진 편집자
제작: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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