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자동배차는 손보다 빠르다…카카오T 콜 몰아주기 ‘논란’
SBS Biz 윤성훈
입력2021.01.27 14:34
수정2021.01.27 15:00
[앵커]
택시업계와 카카오가 '콜 몰아주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카카오T 앱에서 택시를 호출할 때 자사 가맹 택시에 유리하게 콜을 배정한다는 의혹인데요.
먼저 관련 이슈 윤성훈 라데가 정리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택시업계 4개 단체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한다는 겁니다.
경기도까지 가세했습니다.
경기도가 카카오의 콜이 불공정하게 배분된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내놓은 겁니다.
경기도는 7개 지역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 서비스 개시 시점 전후로 두 달간의 콜 건수를 비교했는데요.
일반택시가 카카오로부터 받는 콜이 평균 29.9%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카카오가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주면서 다른 일반택시의 콜 건수가 줄었다고 해석했습니다.
경기도는 이 실태조사 결과를 공정위에 제출하며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도 곧바로 반박에 나섰는데요.
경기도의 조사 시점이 코로나19 확산 시점과 맞물려 콜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경기도가 조사한 건 수신콜이 아닌 수락콜로만 조사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일반택시의 경우 본인이 콜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만큼, 수락콜 감소는 콜 몰아주기와 관련이 없다는 겁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경기도 일부 지역의 개인택시 콜 건수를 제시하며, 오히려 수신콜 건수가 늘어났다고 반박했습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택시단체 관계자들에게 경기도가 제출한 자료를 가지고 조사에 나서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지난해 콜 몰아주기 갈등에선 사실상 카카오모빌리티 손을 들어 준 셈입니다.
주식도 콜도 '몰아주기' 논란 최근 김범수 의장 친인척한테 주식도 몰아줬는데, 이렇게 카카오는 콜을 몰아주기 논란이 휩싸였습니다.
[앵커]
새해 들어서 콜 몰아주기 갈등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지난 11일 공정위를 상대로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달 한 달동안 서울에서 가맹택시와 비가맹 개인택시 1대씩 콜 건수를 비교해본 결과, 콜 건수 자체가 6배 넘게 차이난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제출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반박했던 근거에 맞춰 같은 달, 수신콜 건수를 비교하면서 조사를 요청한 겁니다.
[앵커]
한대씩만 비교한 만큼, 한계는 있을 건 같은데요.
윤 라데가 직접 조사를 나가봤죠?
[기자]
네, 심야 시간대에 카카오 가맹택시 2대와 일반 개인택시 7대를 두고 호출을 해봤는데요.
1차 실험에선 카카오 가맹택시에 바로 자동배차 됐습니다.
2차 실험에선 개인택시 3대에 먼저 호출이 갔지만 3초 만에 가맹택시로 자동배차 됐습니다.
3차 실험에서도 개인택시 4대에 먼저 호출이 갔지만 역시 8초 만에 카카오 가맹택시로 자동배차됐습니다.
택시기사들은 자동배차 되기 전에 빨리 콜을 잡기가 무척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황대일 / 비가맹 개인택시기사 : 콜이 떨어졌는데 빨리 잡으려고 하다 보면 안전운행에 지장이 있고.]
[박순이 / 비가맹 개인택시기사 : 콜을 잡으려고 차를 어디에 세워놓고 잡으려고 할 때도 순식간에 카카오하고 사라져요.]
[앵커]
카카오T 가맹택시 기사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네, 일부 카카오 가맹택시 기사들도 가맹택시가 콜을 많이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가맹 택시기사 : 아무래도 카카오콜이 조금 더 많기는 한 것 같습니다.]
[카카오 가맹 택시기사 : 많이 몰아줘요. 카카오에서 요즘에 배차 방식을 바꿔서.]
[앵커]
콜 몰아주기가 사실이라면 소비자들도 불편한 거죠?
[기자]
네, 만약 콜몰아주기가 사실이라면 소비자들의 택시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주변에 비가맹택시가 있더라도, 더 멀리 있는 가맹택시가 자동배차를 받는다면 그만큼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콜 몰아주기가 불공정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경전 /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 불공정 이슈가 더 커요. 공정하게 해줄테니 들어와라 해놓고 불공정하게 한다면….]
[앵커]
카카오모빌리티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거리와 운전 성향 등을 조합한 알고리즘으로 운영되는 만큼, 콜 몰아주기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황선영 / 카카오 모빌리티 팀장 :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예상시간 기반으로 운행패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수락 확률이 높은 차량을 찾아 가맹, 비가맹 구분 없이 콜 요청이 들어가며 배차가 되지 않으면 다시 반경을 넓혀 차량을 찾는 구조이기에 가맹 차량이라고 해서 무조건 콜을 먼저 받을 수 없습니다.]
실제 개인택시조합의 조사와 저희 실험 모두 조사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정확하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선 불공정거래행위 신고를 접수한 공정위의 조사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하지만 공정위는 신고와 관련한 부분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콜 몰아주기 논란과 함께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주식 몰아주기 이슈도 떠오르고 있죠?
[기자]
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부인과 자녀를 포함해 친인척에게 카카오 주식 33만주를 증여했습니다.
증여된 주식 가치는 1452억 원어치입니다.
주식을 증여한 뒤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 지분율은 14.2%에서 13.74%로 줄어들었습니다.
카카오 측은 “김범수 의장 개인 건으로 회사 차원에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택시업계와 카카오가 '콜 몰아주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카카오T 앱에서 택시를 호출할 때 자사 가맹 택시에 유리하게 콜을 배정한다는 의혹인데요.
먼저 관련 이슈 윤성훈 라데가 정리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택시업계 4개 단체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한다는 겁니다.
경기도까지 가세했습니다.
경기도가 카카오의 콜이 불공정하게 배분된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내놓은 겁니다.
경기도는 7개 지역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 서비스 개시 시점 전후로 두 달간의 콜 건수를 비교했는데요.
일반택시가 카카오로부터 받는 콜이 평균 29.9%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카카오가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주면서 다른 일반택시의 콜 건수가 줄었다고 해석했습니다.
경기도는 이 실태조사 결과를 공정위에 제출하며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도 곧바로 반박에 나섰는데요.
경기도의 조사 시점이 코로나19 확산 시점과 맞물려 콜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경기도가 조사한 건 수신콜이 아닌 수락콜로만 조사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일반택시의 경우 본인이 콜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만큼, 수락콜 감소는 콜 몰아주기와 관련이 없다는 겁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경기도 일부 지역의 개인택시 콜 건수를 제시하며, 오히려 수신콜 건수가 늘어났다고 반박했습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택시단체 관계자들에게 경기도가 제출한 자료를 가지고 조사에 나서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지난해 콜 몰아주기 갈등에선 사실상 카카오모빌리티 손을 들어 준 셈입니다.
주식도 콜도 '몰아주기' 논란 최근 김범수 의장 친인척한테 주식도 몰아줬는데, 이렇게 카카오는 콜을 몰아주기 논란이 휩싸였습니다.
[앵커]
새해 들어서 콜 몰아주기 갈등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지난 11일 공정위를 상대로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달 한 달동안 서울에서 가맹택시와 비가맹 개인택시 1대씩 콜 건수를 비교해본 결과, 콜 건수 자체가 6배 넘게 차이난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제출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반박했던 근거에 맞춰 같은 달, 수신콜 건수를 비교하면서 조사를 요청한 겁니다.
[앵커]
한대씩만 비교한 만큼, 한계는 있을 건 같은데요.
윤 라데가 직접 조사를 나가봤죠?
[기자]
네, 심야 시간대에 카카오 가맹택시 2대와 일반 개인택시 7대를 두고 호출을 해봤는데요.
1차 실험에선 카카오 가맹택시에 바로 자동배차 됐습니다.
2차 실험에선 개인택시 3대에 먼저 호출이 갔지만 3초 만에 가맹택시로 자동배차 됐습니다.
3차 실험에서도 개인택시 4대에 먼저 호출이 갔지만 역시 8초 만에 카카오 가맹택시로 자동배차됐습니다.
택시기사들은 자동배차 되기 전에 빨리 콜을 잡기가 무척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황대일 / 비가맹 개인택시기사 : 콜이 떨어졌는데 빨리 잡으려고 하다 보면 안전운행에 지장이 있고.]
[박순이 / 비가맹 개인택시기사 : 콜을 잡으려고 차를 어디에 세워놓고 잡으려고 할 때도 순식간에 카카오하고 사라져요.]
[앵커]
카카오T 가맹택시 기사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네, 일부 카카오 가맹택시 기사들도 가맹택시가 콜을 많이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가맹 택시기사 : 아무래도 카카오콜이 조금 더 많기는 한 것 같습니다.]
[카카오 가맹 택시기사 : 많이 몰아줘요. 카카오에서 요즘에 배차 방식을 바꿔서.]
[앵커]
콜 몰아주기가 사실이라면 소비자들도 불편한 거죠?
[기자]
네, 만약 콜몰아주기가 사실이라면 소비자들의 택시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주변에 비가맹택시가 있더라도, 더 멀리 있는 가맹택시가 자동배차를 받는다면 그만큼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콜 몰아주기가 불공정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경전 /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 불공정 이슈가 더 커요. 공정하게 해줄테니 들어와라 해놓고 불공정하게 한다면….]
[앵커]
카카오모빌리티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거리와 운전 성향 등을 조합한 알고리즘으로 운영되는 만큼, 콜 몰아주기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황선영 / 카카오 모빌리티 팀장 :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예상시간 기반으로 운행패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수락 확률이 높은 차량을 찾아 가맹, 비가맹 구분 없이 콜 요청이 들어가며 배차가 되지 않으면 다시 반경을 넓혀 차량을 찾는 구조이기에 가맹 차량이라고 해서 무조건 콜을 먼저 받을 수 없습니다.]
실제 개인택시조합의 조사와 저희 실험 모두 조사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정확하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선 불공정거래행위 신고를 접수한 공정위의 조사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하지만 공정위는 신고와 관련한 부분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콜 몰아주기 논란과 함께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주식 몰아주기 이슈도 떠오르고 있죠?
[기자]
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부인과 자녀를 포함해 친인척에게 카카오 주식 33만주를 증여했습니다.
증여된 주식 가치는 1452억 원어치입니다.
주식을 증여한 뒤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 지분율은 14.2%에서 13.74%로 줄어들었습니다.
카카오 측은 “김범수 의장 개인 건으로 회사 차원에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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