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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바이 아메리칸’ 선언…관용차 美 전기차로 바꾼다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1.27 06:21
수정2021.01.27 08:3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트럼프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무역과 통상 분야에서는 '미국 우선주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간 25일,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우선 구매한다는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과 어떤 영향이 있을지 류정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 우선주의' 카드를 꺼냈군요?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취지를 설명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국가 비상사태에서 미국이 우리의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 의존하는 상황을 다시는 만들어선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보호장비, 필수 제품 및 공급품을 가져야 하며 동맹국과 협력해 탄력적인 공급망을 갖출 겁니다.]



'바이 아메리칸'은 이름처럼 미국 정부가 공공업무를 위해 구매하는 물품은 모두 미국산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담고 있는데요.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관리예산처(OMC)를 신설해 외국산 제품 구매나 서비스 이용을 백악관이 직접 통제토록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와 비슷해 보이는데요?
미국 우선주의라는 기조는 일맥상통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의 통상 관행을 경제침략으로 규정하고 무역법 301조를 발동하는 등 일방적인 제재를 가해왔는데요.

바이든은 앞서 보신 연설에서처럼 동맹국과의 협력을 언급하는 등, 일방적 제재보단 규정을 구체화해 교역국과의 마찰을 줄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게 정부 기관이 사용하는 차량을 모두 미국 자동차로 바꾸겠다고 한 내용인데요.

네,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는데요.

단, 전기차에 탑재되는 미국산 차량 부품은 절반 이상이어야 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탄소 배출량 제로'인 차량이어야 합니다.

다만 언제까지 전환할지, 어떤 차량을 바꿀지, 하이브리드는 괜찮은지 등 구체적인 방안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바뀌는 차량 대수가 지난해 기준으로 우체국 차량과 군용차까지 포함해 44만대가 넘습니다.

전기차 생산 업체에는 반가운 소식이겠어요?
네,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곳은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닛산자동차 정도고, 미국 내 생산계획을 밝힌 포드가 있는데요.

이중 미국 기업인 포드와 GM은 환호했습니다.

GM은 성명을 내고 "미 제조업을 지원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에 전기차 생산시설이 없는 현대·기아차는 "당장 미국 내 전기차 생산라인을 신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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