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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구매, 돈은 나중에”…미·호주에서 무이자 ‘BNPL’ 대세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1.26 06:18
수정2021.01.26 08:44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 픽입니다. BNPL이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지금 사고 돈은 나중에 내라는 Buy now, pay later를 줄인 말인데요. 미국과 호주 등 영미권 국가에서는 이 같은 지급방식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장가희 기자, BNPL 서비스가 정확히 뭔지 설명해주시죠.
한마디로 후불 할부 결제 시스템입니다.

소비자를 대신해서 결제업체가 물건값을 가맹점에 전액 지불하고, 소비자는 결제 업체에 물건값을 2주마다 나눠 지급하는 서비스입니다. 

2주마다 나눠서 낸다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보통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는 매달 돈을 내는데요.

해외의 경우, 2주마다 급여를 받는 특성에 맞게 2주마다 물건값을 조금씩 나눠 갚는 겁니다.

그것도 이자 없이 말입니다. 

BNPL 서비스는 호주에서 먼저 급성장했는데요.
 
미국과 영국에서도 2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페이팔의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BNPL 업계 대표적 회사인 어펌은 지난 13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는데요.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98% 급등했습니다. 

호주 업체 애프터페이는 지난해 11월 미국 내 월 거래액이 약 8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00% 늘었습니다. 

이 같은 결제방식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있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여건을 잘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인데요. 

소비자들은 신용카드처럼 수수료, 이자가 없으니 일종의 예산 관리 방법으로 나름 똑똑한 소비를 하는 거죠.

또 신용카드처럼 소득 증빙이나 일정 수준의 신용등급 없이도 성인이면 누구나 앱을 다운받아 가입하면 되니 편하고요.  

그런데 결제업체 입장에서는 할부대금을 못 받는다거나 하는 위험이 있잖아요?
네, 이를 대비해서 충당금을 쌓는데요. 



BNPL 업체들은 가맹점에서 2.5~4%의 높은 수수료를 받습니다. 

여기에 소비자에게 할부 이자를 안 받는 대신 대금이 연체되면 연체 수수료를 받고요. 

그럼에도 가맹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요. 

5년 내 시장규모가 1조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편리한 서비스이긴 하지만, 문제점과 논란도 있죠? 
네, 당장 자금이 없는 경우에 구입을 도와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결국 연체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개인 부채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 BNPL은 금융서비스가 아닌 기술 서비스라 당국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호주와 미국 등에선 적법한 자격 없이 BNPL 업체들이 연체료를 받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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