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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크런치 모드 없앤다”…엔씨, 회사 문 닫는 ‘게이트오프’ 시작

SBS Biz 류선우
입력2021.01.25 17:48
수정2021.01.25 18:43

[앵커]

게임 업계 맏형 격인 엔씨소프트가 주 52시간 넘게 일한 직원의 출입을 막는 제도를 새해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마감 기간 밤을 새우는 등 가혹한 근무 관행의 뿌리가 깊은 게임 업계에 경종을 울릴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류선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택진 / 엔씨소프트 대표 (지난 2019년 엔씨소프트 광고) : ("택진이형 밤새웠어요?") 일찍 일어나 일하고 있어요.]

게임 업계는 신작 출시가 임박해 오면 야근과 밤샘 작업이 거의 일상화됩니다.

이를 두고 '크런치 모드'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들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를 시범 도입했습니다.

주 52시간, 월 최대 208시간 근무를 넘긴 직원은 출입증이 있어도 회사 문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이진호 / 엔씨소프트 홍보 매니저 : 과도한 근로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고자 하는 제도입니다. 시범운영과 직원들 의견 수렴을 거쳐 보완점을 개선한 이후 정식 시행할 예정입니다.]

게임 업계에선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비율이 지난해 0.9%로 크게 줄었습니다.

60%를 넘던 크런치 모드 경험 비율도 지난해 23.7%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대형 게임업체들은 주 52시간제가 거의 정착됐지만 중소형 업체들의 열악한 업무 환경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상규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 : 중소 개발사들은 여전히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표적인 회사들이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는 만큼 관행 변화가 점차 업계 전반에 퍼질 것으로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엔씨소프트의 실험이 3년 전 선택적 근로제 도입 이후 또 한 번 게임 업계 근무 제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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