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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머니] ‘기아’가 쌓아놓은 10조원대 현금에 사과향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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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1.01.25 17:37
수정2021.11.22 11:00



■ 카운트머니

최근 주식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된 기업이죠. 애플카 협력 기대감에 들썩이는 '기아(옛 기아자동차)'의 재무제표를 양자민 회계사와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현금성 자산 10조 보유…애플과의 물밑 작업 신호탄일까


[양자민 / 회계사 : 2020년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현금성 자산이 예년 대비해서 2.5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돈을 이렇게 많이 땡겼다? 지금 현금성 자산이 10조다, 이거는 뭔가 물 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런 느낌 아니에요?]

[양자민 / 회계사 : 지금 뭔가 대규모 투자에 대해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이게 작년 3분기 보고서입니다.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작성이 된 건데 3분기 말에 돈을 땡겨놨다. 애플카 뉴스 나온 건 최근인데 애플이랑 얘기를 그때부터 하고 있었던 걸까요.]

[양자민 / 회계사 : 뉴스가 나오기 전에 애플과 사전 협의를 진행했을 수도 있겠죠. 저는 회사 입장에서 이렇게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판매 외상값을 담보로 4조원을 미리 빌렸다?
대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보유하는 게 요즘 시국에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아가 쌓아놓은 현금성 자산의 규모나 조달 방식이 평소와 좀 달라보이긴 합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2020년에 엄청 회사채를 많이 발행했네요]



[양자민 / 회계사 : 왜 이렇게 현금이 많이 증가했는지 봤더니 회사채의 증가에 기인한 것도 있지만 무역금융 덕분이에요. (2020년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무역금융으로 땡긴게 5조원인데, 전년(2019년)과 비교했을 때 4조원 정도 증가했어요]

△ 잠깐! 배경지식
여기서 무역금융이 뭐지?
해외에 차 팔고 받을 돈(매출채권)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미리 돈을 빌렸다는 얘기임. 팩토링 혹은 네고라고도 함.





[정석문 / 아나운서 : 적극적으로 돈을 빌렸네요.]

[양자민 / 회계사 : 이렇게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커진 것은 역대급이에요.]

[정석문 / 아나운서 : 돈을 많이 빌려서, 부채가 늘어서 불안하기는 한데 그거 다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니까 불안한 건 또 아니잖아요.]

[양자민 / 회계사 : 언제든지 갚을 수 있는 돈이라는 거에요. 지금 부채비율 가지고 기아차에 대해서 재무상황이 안 좋아졌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재무제표를 다 안보신 분들이 하는 얘기인 것 같아요.]



[정석문 / 아나운서 : 그런데 현금성 자산이 어쨌든 10조가 있다는 사실은? 뭔가 지금 점프하기 위해서 움츠렸다? 그게 애플 이 될지 아니면 제3의 협력자가 될지 아니면 자체적으로 공장을 한 5개 짓는다든지....]

[양자민 / 회계사 : 저도 사실 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약간 기대가 되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개인적으로 4분기 보고서가 기대돼요.]

[정석문 / 아나운서 :  지금 3분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 10조를 쌓아놓고 있는데, 4분기 보고서가 2월 15일 전에 나오게 되어 있어요. 4분기 보고서에 그거보다 더 늘었다, 그러면 진짜 더 클라이맥스로 가는 느낌?]

[양자민 / 회계사 : 그랬는데 만약 빚 갚아버렸으면 어떡하죠?]

[정석문 / 아나운서 :  그럼 좀 맥 빠지는 느낌인 거죠. 하하하. 4분기 보고서 더 기대되는 기아자동차였습니다.]


# 카운트머니가 뽑은 '기아' 키포인트

☞ 회사채와 무역금융으로 현금성 자산 크게 증가
☞ 코로나19에도 매출 양호…인도·국내서 차 잘 팔았다
☞ 세타2 엔진 리콜 관련 대규모 충당금 이슈 여전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총괄: 최서우 뉴미디어부장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최다은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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