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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반도체 30조 투자설…삼성전자, 말 아끼는 이유는?

SBS Biz 강산
입력2021.01.25 06:30
수정2021.01.25 07:56

[앵커]

삼성전자가 미국에 반도체공장을 증설한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삼성은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 내용과 배경에 이목이 쏠립니다.

강산 기자, 외신 보도가 꽤 구체적이에요?

[기자]

지난 주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애리조나 혹은 뉴욕주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 약 18조 8천억 원인데요.

삼성은 공장을 2022년 10월 가동 목표로 1,900명을 고용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이 11조 원 이상을 투입해 텍사스 오스틴 공장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두 보도를 합치면 투자비만 총 30조 원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이 오스틴 공장에선 3나노 이하 칩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2023년부터 가동하는 것이 삼성의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투자설의 배경은 뭘까요?

[기자]

먼저 최근 파운드리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파운드리는 생산시설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공정 기술이 부족한 반도체 업체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입니다.

최근엔 미국의 반도체 1위 기업 인텔까지 "파운드리 이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파운드리업체 경쟁사인 대만의 TSMC가 올해 최대 31조 원의 막대한 설비투자를 단행할 것에 대한 견제구란 해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인텔과 TSMC에 밀려 3위로 밀렸습니다.

[앵커]

삼성 쪽 공식 입장 나왔나요?

[기자]

아직입니다.

삼성은 "투자와 관련한 부분은 확인해줄 수 없고, 또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도 인정하지 않은 건데요.

사실 삼성 입장에서 보면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대외적 언급을 꺼리게 되는 건 사실입니다.

오늘(25일)까지 이 부회장은 대법원에 재상고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투자를 늘린 만큼 수요가 지속될 것인가" 입니다.

이번에 처음 거래를 튼 인텔의 외주 물량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관측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습니다.

중국은 삼성전자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국가인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미국에만 편중됐다는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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