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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 닫는 게 쉬운가요?”…위기의 소상공인

SBS Biz 정윤형
입력2021.01.22 17:53
수정2021.01.22 20:03

길어지는 코로나19 여파에 오랜 기간 적자를 보고 있는 가게들이 많은데요. 적자가 커지면 문을 닫는 게 나을 수 있는데, 차마 문을 닫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는 소상공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적자를 보면서도 가게 문을 계속 여는 이유, 어떤 게 있을까요?
빚이 이유입니다.

이미 받아 놓은 빚이 많아 이걸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가게 문을 여는 경우인데요.

저희 팀 정광윤 기자가 서울의 한 PC방 사장님을 만나봤는데 얘기 들어보시죠.

[정 모 씨 / PC방 운영  : 계속 빚으로만 버티라고 하는데 더 이상 은행에서 대출도 나오지도 않고, 빚이 많다고 해서 정부 대출조차 받을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특히 폐업을 하게 되면 빠른 시일 내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경우도 있어 "부담이 크다"는 내용도 인터넷 자영업자 커뮤니티나 국민청원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폐업하면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해 다시 가게  문을 열 수밖에 없는 사례도 있습니다.

현재 서울 잠실의 한 시장에서 만둣가게를 하고 있는 이정우 씨의 경우 당장 생계가 막막해 가게 규모를 줄여 3개월 만에 다시 장사에 나섰습니다.

[이정우 / 지난해 7월 폐업 후 10월 재개업 : 만두 장사 한 30년 해왔는데 생계를 위해서 이렇게 지금까지 유지하고 다시 또 일어서야 되는 (상황입니다.)]



실제 한 조사 결과  폐업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생계비 확보'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폐업점포 재도전 장려금'이라는 게 있다는데, 어떻게 지급되고 있습니까?
지난해 8월 16일 이후 폐업을 신고한 소상공인이라면 1인당 5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 예산 1000억 원 중 460억 원, 그러니까 절반 이하만 집행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유로 문을 닫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많고 또 최근 지급된 '버팀목자금'은  최대 3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보니 일단은 가게 문을 열면서 버틴 상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폐업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 지원책, 또 나옵니까?

소상공인들의 폐업 부담을 덜어주고 재기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691억 원이 책정됐는데요.

이 중 재창업을 하려는 소상공인의 사업 비용 일부를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설 연휴 전에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예정이니까 도움 필요하다면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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