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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안갯속’ 송현동 땅 대신 유증서 8천억 더 당긴다

SBS Biz 김정연
입력2021.01.22 17:49
수정2021.01.22 19:18

[앵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계획한 유상증자 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헤매고 있는 '송현동 부지 매각'에 매달리기보다,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해 채무를 상환하는 방향으로 튼 겁니다.

김정연 기자, 대한항공 유상증자 규모가 얼마나 늘어납니까?

[기자]

기존 2조 5000억원에서 3조 3315억원으로 늘어납니다.

8000억원 가량이 늘어난 건데요.

대한항공은 주가가 오르면서 예정발행가액이 1만4400원에서 1만91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금액 중 1조 8000억원 가량을 ABS, 회사채 등 채무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아시아나 지분 취득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앵커]

대한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해 왔는데, 서울시와 LH가 얽혀 있잖아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서울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먼저 송현동 부지를 산 뒤 서울시 소유인 다른 부지와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요.

이 교환 후보지가 15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처음 검토됐던 서울 마포구 서부면허시험장 부지는 제외됐습니다.

설 연휴 전에 발표될 정부의 새 주택공급대책 부지들도 후보지로 검토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달은 물 건너갔습니다.

서울시장과 LH사장의 공백을 고려하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대한항공의 유동성 확보, 원래 시급한 문제 아니었습니까?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해 1조 2000억원 유상증자와 1조원대 기내식 사업 매각을 통해 당초 채권단과 약속한 2조원 자구안 마련 계획은 이미 충족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올해 상환해야 할 채무 액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4조원 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유상증자 확대로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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